류긍선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카카오T' 쓰게 만들 것"

입력 : 2023.09.19 17:51:50
제목 : 류긍선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카카오T' 쓰게 만들 것"
국회 간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확장 비전 밝혀…제도 지원 요청도

[톱데일리] "카카오T를 파편화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모두 아우른 슈퍼앱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누구나 편안하고 혁신적인 이동경험을 누리게 하는 것이 카카오모빌리티의 글로벌 비전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국경을 넘은 도전'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1위 모빌리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까지 영향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OTT, SNS, 동영상 등 시장은 해외 플랫폼이 잠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동수단 연결 시장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란 점에서 회사 측은 해외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을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았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차량 호출 앱 '카카오T'의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전환을 목표로, 사업 범위를 해외로 확대중이다. 골목상권 침해 비판 속에 국내에서의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닥치자 내놓은 자구책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공동체의 글로벌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의 핵심 자회사 중 한곳이다. 국내에서의 영향력은 물론 성장세도 가파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연매출은 2020년 2800억원에서 지난해 7914억원으로 약 7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9억원 손실에서 2021년 125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2022년 194억원으로 이익 폭이 보다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4668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42%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T를 그대로 사용하는 '아웃바운드 서비스' ▲해외 이용자가 한국에서 카카오T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인바운드 서비스' ▲해외 직접 진출 등 3가지를 핵심으로 글로벌 통합앱을 선보이는 것이 최종 목표다.

먼저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 서비스를 위해 최근 인공 지능 기술을 이용해 카카오T의 번역, 호출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류긍선 대표는 "현재 택시, 숙박, 예약 등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글로벌 플랫폼들은 각기 다른 언어로 파편화 돼 있다"며 "카카오T에선 AI에 기반한 번역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 어느 나라에서 이용하든 언어의 장벽 없이 편안한 이동 경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자국에서 사용하던 모빌리티앱을 통해 카카오택시 호출이 가능하고, 카카오T에도 다국어 기능 지원, 해외카드 등록 등의 준비를 마쳤다"며 "해당 서비스를 연말 출시해 내년 '한국 방문의 해'를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해외기업 인수합병(M&A) 등 작업도 진행중이다. 올 3월 첫 해외 기업으로 영국의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했다. 스플리트는 우버, 그랩, 카림, 캐비파이, 트립닷컴, 부킹홀딩스 등 주요 플랫폼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150개 국가에서 2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스플리트 인수로 해외 직접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류 대표는 "스플리트 인수 후 글로벌 차량 호출 지표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스플리트와 협력을 통해 현지 플랫폼의 부족한 기술 역량을 지원하는 등 플랫폼 위의 플랫폼 전략으로 글로벌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6월 베트남 모빌리티 기업 협력 ▲7월 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참석 ▲9월 인도네시아 최대 택시회사 '블루버드'와 플랫폼 기반 협력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영역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또 지난 8일에는 '테크 컨퍼런스 네모(NEMO) 2023'을 통해 카카오T 서비스를 연내 미국에서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글로벌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의 안방이다.

류 대표는 "글로벌 모빌리티 경쟁은 단순한 점유율 다툼이 아닌 데이터와 자율주행, AI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어떻게, 또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경쟁의 핵심 포인트"라며 "특히 플랫폼이 국내에서마저 해외기업에 밀린다면 국내 이용자 데이터 등도 해외 기업에 종속되는 문제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류긍선 대표는 이날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화보를 위해 정치권의 제도적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이제 우리가 경쟁해야 할 대상은 국내 기업들이 아닌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10위권의 거대 기업들"이라며 "국내 기업은 인력, 자본 등에서 이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 규제 등 현재 데이터와 관련한 법률은 국내 기업에만 적용돼 글로벌 기업이 우리 국민의 모빌리티 데이터를 쉽게 가져갈 수 있는 데이터 주권 상실 국가가 됐다"며 "미래 먹거리이자 국민 이동 데이터 주권 수호를 위해 한국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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