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졌던 양자컴株, 다시 부팅중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5.25 17:32:32 I 수정 : 2025.05.25 20:41:19
젠슨황 발언에 폭락했다가
상용화 단계 진입 시사한
아이온큐 CEO 발언 나오자
관련기업株 동반 랠리 시작
넉달만에 폭락분 모두 회복
국내상장 ETF도 동반상승






높은 변동성으로 서학개미의 불안감을 자아냈던 미국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최근 한 달 새 54~163% 급등했다. 서학개미 보관 금액 5위인 아이온큐는 '젠슨 황 쇼크'를 떨쳐내고 4개월 만에 연중 플러스 전환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아이온큐는 지난 23일(현지시간) 45.69달러에 거래를 마쳐 한 달 전보다 70.5% 상승했다.

아이온큐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서학개미 보관 금액이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달해 테슬라, 엔비디아, 팰런티어, 애플에 이어 5위다.

서학개미의 아이온큐 투자 규모는 시가총액(113억달러)의 30% 수준이다. 주요 양자컴주 중에서 아이온큐 다음으로 시총이 큰 디웨이브퀀텀(55억달러)은 지난 23일 18.8달러에 거래를 마쳐 한 달 전보다 163.7% 올랐다.

리게티컴퓨팅과 퀀텀컴퓨팅은 한 달 새 각각 53.9%, 108.9% 올랐다.

양자컴퓨터 테마는 대표 종목의 상승세를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나갔다. 디웨이브퀀텀은 지난 20일 6세대 양자컴퓨터 '어드밴티지 2'를 발표하면서 하루 만에 25.9% 급등했다.

아이온큐는 지난 22일 니콜로 드 마시 최고경영자(CEO)가 "양자컴퓨팅계의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되겠다"고 말하자 전날보다 36.5% 폭등했다. 조니 라이스 캔터피츠제럴드 연구원은 "양자컴주는 한 회사에 긍정적인 소식이 있으면 섹터 전반이 랠리를 펼친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이온큐는 약 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며 '젠슨 황 폭락'을 모두 만회했다. 아이온큐는 지난 1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15~20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히자 단 하루 만에 39% 폭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기준으로 아이온큐는 연초보다 6% 상승했다.

양자컴주 상승으로 서학개미의 투자 상황도 크게 개선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아이온큐의 수익 투자자 비율은 70%, 평균 수익률은 61.3%다.

양자컴주 강세가 이어지자 '익절'에 나선 서학개미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17~23일 아이온큐와 디웨이브퀀텀의 익절 투자자 비율은 각각 94%, 80%에 달했다.

양자컴주의 추가 랠리가 나오려면 재무 적자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이온큐와 디웨이브퀀텀의 지난 1분기 순손실은 각각 3230만달러(약 440억원)와 540만달러(약 74억원)에 이른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현재 양자컴퓨터 기업 중 순손실을 벗어난 곳이 없다"며 "국가양자이니셔티브재승인법(NQIRA)의 진전 등으로 양자컴주 재무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NQIRA는 양자 산업에 2029년까지 27억달러어치 정부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양자컴퓨터 제조업체의 수혜가 이어질 수 있다.

한편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5종도 기지개를 켰다. 지난 한 달간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53.6% 오르며 관련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은 37.7%,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는 35.2% 상승했다. 'RISE 미국양자컴퓨팅'과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각각 32.5%, 30% 올랐다. 수익률 차이를 만든 핵심은 순수 양자컴퓨터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이었다.

[정재원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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