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CEO 복귀' 교촌치킨, 과거 모습 되찾을까

입력 : 2023.09.25 14:43:37
제목 : '옛 CEO 복귀' 교촌치킨, 과거 모습 되찾을까
실적 하락으로 1위 탈환 '빨간불'…해외·신사업 매출 비중 3~4%에 불과

[톱데일리] 교촌치킨이 송종화 전 사장을 11년 만에 다시 회사에 불러들였다.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교촌치킨이 부진을 딛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송종화 전 사장이 부회장으로 회사에 복귀했다. 송 부회장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총괄 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했으며, 약 11년 만에 회사에 복귀하게 됐다.

교촌치킨은 송 부회장 의 복귀에 대해 "경기 위축과 소비 침체에 따른 현 상황을 중대 위기로 판단하고 송 부회장의 리더십과 위기 대응 역량으로 재도약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송 부회장은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3년 만에 회장 자리에 복귀한 지 약 9개월 만에 교촌치킨은 이전 인사를 다시 불러오게 됐다. 교촌치킨의 행보는 주춤한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 4989억원으로, bhc(5075억원)에 뒤처지며 10년 만에 1위 자리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교촌치킨은 올해도 부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까지 개별 기준 매출액은 2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가 감소하면서 1위 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가 증가한 75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작년에 부진한 기저효과라는 것이 관련 업계 시각이다. 연결 기준으로 봐도 매출액 2223억원, 영업이익 91억원으로 각각 15%, 4%가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

교촌치킨은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지난 4월 교촌치킨은 임차료와 원부자재 값 상승으로 인해 최대 3000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bhc, BBQ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3사 가운데 첫 번째 가격 인상인 동시에 인상 폭이 높아, 소비자들 사이에 부정적인 여론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의 교촌치킨이 송 부회장의 복귀를 계기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송 부회장은 재직 당시 간판 제품인 '허니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메뉴에서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송 부회장 재직 당시 교촌치킨은 제품 흥행 효과에 힘입어 매출액이 810억원에서 1425억원으로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송 부회장에게는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과제도 놓여있다. 교촌치킨은 매출 다각화를 위해 최근 수제맥주와 고급화 매장 '교촌필방'을 선보이는 등 신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상반기까지 신사업 관련 매출액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가 하락했으며, 매출 비중은 3.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교촌치킨은 최근 신사업 진행 과정도 순탄치 않고 있다. 지난 6월 오마카세 콘셉트 특화 매장으로 선보인 '교촌필방'은 아직까지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치마카세'는 가격이 1인당 5만9000원으로 책정되면서, 높은 가격이라는 의견이 나오자 출시 두 달 만에 메뉴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사업이 주춤하고 있는 교촌치킨은 해외 사업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권원강 회장도 해외 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8월 대만 1호점 오픈 당시 권 회장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은 향후 교촌의 신성장동력"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K푸드로 자리매김해 한국의 식문화를 전세계 알리는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촌치킨은 상반기 해외 사업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가 증가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려가고 있으나, 아직까지 매출 비중은 4.1%에 불과해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는 역부족인 상태다. 교촌치킨은 다음달 대만 2호점의 문을 열고, 연내 3호점까지 늘리는 등 해외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교촌치킨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두바이, 말레이시아, 대만 등 7개 국가에서 총 6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상반기 경기 위축과 소비 침체 영향을 받았으나, 하반기 아시안게임 등 축제도 있는 만큼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신사업은 최근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촌필방은 공간을 재단장하고 있으며, 추후에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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