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부진' 이마트3사…책임감 막중한 한채양 대표
입력 : 2023.09.26 15:04:54
제목 : '동반 부진' 이마트3사…책임감 막중한 한채양 대표
오프라인 계열사 동반 수익 악화…3분기 전망도 '우울[톱데일리]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의 살릴 구원투수로 한채양 신임대표를 낙점했다. 한 신임대표는 이마트뿐만 아니라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총괄로 맡게 됐다. 그런데 해당 계열사들이 모두 부진에 빠져 있어 한 심임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한 신임대표 체제 아래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하며 이마트 대표이사 자리에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선임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이 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사업군을 'One 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한 신임대표가 오프라인 계열사를 총괄하게 됐다.
한 신임대표는 2001년 신세계그룹이 경영지원실 과장으로 입사했으며, 2009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2015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보, 2018년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자리를 맡아왔으며 올해 이마트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한 신임대표는 신세계그룹 한 곳에서 몸담은 내부 전문가로 수익 개선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신임대표가 이끌었던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영업손실 709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단기간 내 회복세에 올라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한 신임대표가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는 객실 사업 대신 밀키트 등 식음 사업을 적극 확대한 것이 수익 개선에 주효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20년 '조선호텔 유니짜장'을 선보였으며, 출시 100일만에 10만개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이후 삼계탕, 짬뽕 등 이어 선보인 제품들이 모두 흥행하면서,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신임대표의 경영 능력이 이마트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액이 8조489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46%가 감소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할인점 사업이 영업손실 22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387억원) 대비 적자 전환하며 깊은 부진에 빠진 상태다.
이마트는 올해 월계점에 이어 인천 연수점, 일산 킨텍스점을 연이어 재단장하며 오프라인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지난 6월 출시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도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 사업도 수익성이 하락하며 주춤하고 있다. 이마트의 편의접 사업을 운영하는 이마트24는 지난해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으나 올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며 단기 성과에 그칠 위기다.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1조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가 증가하며 외형은 확대됐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억원에서 5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마트24는 국내 시장 내 경쟁력도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마트는 미니스톱이 세븐일레븐에 인수된 이후 업계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편의점업계 순위를 산정하는 점포 수 기준으로 CU와 GS25 지난해 말 각각 1만6787개, 1만6448개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이 1만4300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반면 이마트24는 6365개로 현저하게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편의점 출점 제한 자율 규약으로 인해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오프라인 계열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형 슈퍼마켓 시장이 온라인과 편의점의 공세로 입지가 애매해지면서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6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0.9%가 줄어든 87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포함해 여러 기업형 슈퍼마켓업체들이 퀵커머스에 뛰어들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오히려 출혈 경쟁으로 인한 수익 악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11월 퀵커머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230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장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3분기에도 우울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 신임대표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3분기 매출 7조8510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2.9%가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수준"이라며 "신세계건설 등 주요 자회사의 부진이 지속되고 온라인 사업부의 적자 축소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말했다. 이어 "본업과 자회사의 부진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이마트의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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