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로봇주 별로던데…150만 청약한 두산로보틱스, 내일 증시 입성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10.04 14:48:25
입력 : 2023.10.04 14:48:25
![](https://wimg.mk.co.kr/news/cms/202310/04/news-p.v1.20231004.014a1b77e090407ab32be328f6da00ec_P1.jpeg)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흥행 성과를 거둔 두산로보틱스가 내일인 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최근 로봇주들의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어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이후에도 IPO 시장의 뜨거웠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두산로보틱스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최종심사 문턱을 넘어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는 2만6000원이다.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신규상장종목의 상장일 가격제한폭 확대조치에 따라 내일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는 공모가의 60%인 1만5600원부터 400%인 10만4000원 사이에서 움직이게 된다.
협동로봇 제조기업인 두산로보틱스는 올 한해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종목이다. 지난달 21~22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는 149만6346명의 투자자로부터 3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앞서 올해 가장 많은 증거금을 모았던 필에너지(15조8000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상장 첫날 주가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상장 당일 유통가능 주식비율은 기존보다 더 내려갔다. 매도 물량이 적게 나올수록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초에는 상장 첫날 매도가 가능한 유통가능물량은 전체 주식 가운데 24.77%였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 배정을 마치면서 18.38%로 내려갔다. 신주 발행물량 가운데 60%를 기관 투자자가 가져갔는데 이들 기관 투자자 배정분 가운데 59.43%가 의무보유확약 때문에 상장 당일 팔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들 중 51.60%가 의무보유확약을 했는데 주관사가 의무보유확약을 한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하면서 유통가능물량이 더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두산로보틱스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 수준인 대어로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인 18.38%도 3097억원에 달하는 만큼 물량 부담이 적다고 보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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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로봇주 주가가 확연한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로봇 대장주로 언급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초 3만4000원선이던 주가가 지난달 11일 24만2000원까지 602.47%나 폭등했다. 하지만 이날은 15만5000원선으로 불과 보름여 만에 35.95%나 빠졌다. 뉴로메카와 에스비비테크 역시 지난달 주가 고점 대비 각각 24.90%, 31.23% 하락했다.
일부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크게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시가총액이 2조9800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두산로보틱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매출 규모는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3배 가량 크지만 시총은 거의 절반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이후 모회사 두산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전포인트다. 통상 핵심 자회사가 상장하면 해당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모회사, 자회사에 중복 계산되는 ‘더블 카운팅’ 이슈가 불거지면서 모회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또 두산그룹의 로봇산업을 보고 두산의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이제 간접 투자대상인 두산을 팔고 두산로보틱스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돼 수급이 두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흐를 개연성도 크다. 실제로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전후해 모회사였던 LG화학의 주가가 76만원선에서 43만원선까지 하락한 사례가 있다.
또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이후 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6월과 12월, 연 2회 코스피200 정기 변경을 실시한다.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간 일평균 시가총액이 50위 이내에 해당하면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편입된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당일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르는 ‘따따블’을 달성하면 시가총액은 6조8000억원 수준이 된다. 현재 코스피 48위 수준이다. 이 수준을 15거래일 동안 유지하면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되는 것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상장사의 주가 그래프를 보면 자회사 상장 전 상승, 자회사 상장 후 하락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2019년 이후 코스피 상장사 30여곳 가운데 절반 정도가 코스피200에 편입된 만큼 신규상장 코스피 기업들의 코스피 200 편입 역시 함께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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