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수수료 무료, 830 프로젝트 덕분이라고?[엠블록레터]
전성아 엠블록컴퍼니 기자(jeon.seonga@m-block.io)
입력 : 2023.10.06 11:10:31
입력 : 2023.10.06 11:10:31

. 빗썸 원화 마켓에서 거래를 지원하는 241종과 BTC 마켓 24종이 그 대상인데요. 수수료 면제 정책은 별도 공지 전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덕분에 4일 저녁부터 수많은 알트코인 거래량이 급증하며 천하제일 단타대회가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해당 이벤트 이후 거래량이 최대 27% 증가했다는 분석까지 나왔을 정도니까요.
빗썸이 거래 수수료 무료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6월에도 BTC 마켓 수수료 면제와 일부 원화 마켓의 가상자산 수수료를 면제하는 ‘830 프로젝트
’를 진행 한 바 있습니다. 6월부터 8월 30일까지 빗썸 원화마켓에 상장된 가상자산 10종을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고 일주일마다 수수료 면제 가상자산을 10종씩 추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그 대상은 빗썸이 자체적으로 선정하고요. 당시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보자는 목적을 달성하기도 했죠.
이런 선례 덕분에 2024년 1월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빗썸이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라는 초강수를 둘 수 있었던 것으로 예상됩니다. 10주년의 시작을 초라한 성적으로 맞이할 수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가 주 수입원인데 이걸 포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고민 속에 해답이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업비트를 제외한 원화 거래소는 두가지 해결되지 않는 골칫거리가 있습니다. 첫째, 급감하는 가상자산 거래량입니다.
빗썸코리아가 공시한 2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매출액은 319억 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0%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동기간에는 384억 2000만원 영업이익이 있었던 것에 반해 올해는 적자로 전환됐구요. 가상자산 시세가 떨어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어 거래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최근 크립토 윈터로 인해 빗썸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이 2020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거든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가장 큰 수입원인 거래 수수료가 줄어들자 NFT 마켓, 메타버스 등 새로운 수입원 창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성과를 보이지는 않고 있구요.
둘째, 업비트를 제외한 가상자산 거래소의 점유율 하락입니다.
첫 번째 문제를 채 해결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운동장은 더욱 기울어졌습니다. 올해 7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거래 점유율을 92.6%를 기록하며 사실상 독점체제가 되었거든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빗썸의 점유율이 20%대를 유지했지만 사법리스크 등으로 인해 많은 고객이 유출되었고요. 때문에 떠나간 고객을 붙잡고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수료를 낮추는 단행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일정 기간 동안 수수료를 받지 못한다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요. ‘830 프로젝트’가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 셈이네요.
빗썸의 수수료 무료 정책은 많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동안 업비트에서만 주로 거래했지만, 이 기회에 빗썸 계좌를 열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요. 이럴때 일수록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우니 가상자산 투자에 신중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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