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2023] '혹서기 노동자 사망' 코스트코, 후속대응 나설까

입력 : 2023.10.12 17:44:15
제목 : [국정감사] [2023] '혹서기 노동자 사망' 코스트코, 후속대응 나설까
조민수 대표 "직원 목소리 듣겠다"…노동조합 "25차례 교섭시도 했으나, 합의점 찾지 못해"

[톱데일리] 코스트코가 혹서기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후 미흡한 후속 대처로 비판을 받고 있다.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는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한다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민수 대표는 혹서기 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해 질의를 받았다.

지난 6월 코스트코코리아 하남점에 서 근무하던 만 29세 김동호씨는 카트를 정리하다 쓰러져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발생한 패색전증으로 밝혀졌다. 사고 발생 당일 하남시는 낮 최고 기온이 33도에 이르는 등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김씨는 본래 계산대 업무를 주로 맡았으나, 지난 5월부터 카트 및 주차관리 업무로 보직이 변경됐다. 사고 당시 김씨가 근무하고 있던 주차장은 벽면 자체가 뚫려 있어 외부 열기가 그대로 노출된 곳이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김씨에 업무 변경 전 안전보건 교육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노동자는 폭염 상황에서 4만보씩 걸으면서 일을 했다고 한다"며 "업무 환경에 대해 알아보니 주차장에 공기 순환 장치도 없었으며, 에어컨 시설도 전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식수를 마실 수 있는 휴게실도 해당 층에는 없었는데, 폭염 속에서 체온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이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와 관련해 조민수 대표는 "우선 유족들을 뵙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다만 말씀 주셨던 부분들과는 다른 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준비해오던 직원 안전대책을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트코는 사망 사고 이후에도 후속 대처로 인해 논란이 크게 확산됐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유족과 함께 본사에 여러 차례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사망 45일 만에 조의를 표한다는 입장만 전했을 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노동조합은 코스트코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학영 의원은 "코스트코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회사가 산재 사망 이후에 반성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90% 이상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며 "노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5차례나 교섭을 시도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조민수 대표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직원 목소리를 듣고 개선할 내용이 있다면, 실행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청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말을 듣고 성실하게 노조와 협약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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