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취임 3주년] ① 실적·판매 우상향…SW 역량 강화 주력
입력 : 2023.10.13 16:42:12
제목 : [정의선 회장 취임 3주년] ① 실적·판매 우상향…SW 역량 강화 주력
연이은 외형·내실 개선…연매출 260조·영업익 26조 기대
18조 투자, 기술 고도화 주문 속 전사적 SW 역량 결집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3주년(10월14일)을 맞았다. 고가차 중심의 믹스개선을 중심으로 한 판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원화 약세) 등에 힘입어 연거푸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활발하다. 전동화 등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과 밀접한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를 비롯해 신시장 발굴에 적극적이다. 다만 과제 역시 적지 않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전기차 관련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요 위축 과 가격경쟁력 등의 차원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상황이다.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서의 부진과 매각 이슈 그리고 숙원인 지배구조 개편 관련 이슈도 상존한다. 톱데일리는 그룹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의 성과와 주요 과제를 짚어 본다.
[톱데일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취임 3주년 성적은 준수하다. 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0조284억원(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7조8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 5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매출은 49조9349억원으로 2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조2770억원으로 63.4% 늘었다.
연간 실적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투자은행(IB)업계는 현대차·기아의 합산 연 매출을 약 260조원, 영업이익은 26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정 회장 취임 이후 실적 최대치를 재차 갈아치우게 된다.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와 기아의 외형은 확대하고, 내실은 개선됐다. 현대차의 경우 매출은 2020년 103조9976억원에서 지난해 142조5275억원으로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조3947억원에서 9조8198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매출은 59조1681억원에서 86조559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조665억원에서 7조2331억원으로 늘었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 속 판매 개선이 주효했다. 현대차그룹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전면에 내세운 고가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을 펼쳤다. 제네시스의 경우 2020년 4개 차종에 불과했던 라인업이 현재 세단 5종, SUV 2종, 전기차 3종 등 총 10개로 확대됐다. 미국·유럽·중국·중동·호주 등 17개 시장으로의 진출도 꾀했다.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 실적은 2020년 635만대, 2021년 667만대, 2022년 685만대로 꾸준히 늘었다. 연간 700만대 이상의 판매 목표치에는 여전히 못 미쳐치는 수준이지만, 유의미한 개선세를 시현했다. 올해 누적(1~9월) 판매는 548만10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전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만년 도전자 꼬리표 떼기 안간힘…미래 경쟁력 핵심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사활
정의선 회장은 '페스트 팔로어(추격자)가 아닌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되겠다'는 기치 속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내부 담금질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입지가 탄탄한 내수시장을 제외하면 해외시장에서 장기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적 장점이 부각돼 왔다. 정 회장은 이러한 시장 판도를 타개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강조하고 있는 게 소프트웨어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연구·개발(R&D)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보다 완벽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세계 시장 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할 계이다.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는 현대차그룹이 추구하고 있는 전동화 전략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전동화가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을 지향하는 까닭이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전동화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며 국내외 생산시설 확충과 라인업 확대 등에 주력했다. 하지만 현재 전기차 시장은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입지를 유지하는 게 결코 녹록지 않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가격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하며 시장 내 입지를 넓히는데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수요 위축도 우려된다. 유럽의 경우 정부의 보조금 축소 및 폐지 발표로 전기차 판매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결국 투자를 통한 기술 고도화만이 향후 성장과 변화 노력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주축으로 총 18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SW 센터의 구축도 꾀했다. '포티투닷(42dot)'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해 온 스타트업이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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