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취임 1년 성적표는
입력 : 2023.10.16 16:06:20
제목 :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취임 1년 성적표는
'인도' 효과 힘입어 해외 사업 성장세…합병 이전부터 식품은 부진 [톱데일리] 이창엽 대표 체제를 갖춘 지 1년여 시간이 흐른 롯데웰푸드가 비교적 만족스런 성적표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진한 식품 사업은 옥의 티다.
지난해 12월 롯데그룹은 2023년 정기 임원이사에서 롯데웰푸드의 신임 대표로 이창엽 대표를 선임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이후 새로운 간판을 내걸고 신임 대표까지 선임하며 본격적인 재출발에 나섰다.
이 대표는 롯데제과 설립 이래 첫 외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하며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웰푸드 직전에는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 대표로 북미 사업을 이끌었다.
이 대표는 롯데웰푸드 수장으로 자리한 첫 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롯데웰푸드는 매출액 2조2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14.7%가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3분기도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3분기에는 매출액이 1조1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가 증가하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가 확대된 7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웰푸드는 국내외 제과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까지 제과 부문은 매출액 8833억원, 영업이익 56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 80.5%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해외 부문도 매출액 3986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으로 각각 10.8%, 30.9%가 증가하는 등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특히 해외 제과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약 17조원 규모인 인도 제과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인도 시장은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곳일 뿐만 아니라 롯데웰푸드 해외 매출 중에서도 약 3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지역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초코파이' 리뉴얼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상반기에는 인도에서 푸네 신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빙과 제품군을 더욱 확대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상반기까지 인도 빙과와 건과 부문 합산 매출액은 1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가 증가하는 등 전략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남은 하반기에도 해외 사업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인도 자회사인 롯데인디아사 첸나이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증설한 롯데 초코파이 세번째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번 생산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생산 능력이 약 1.5배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초코파이 시장 내 80% 점유율 차지하고 있는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웰푸드가 제과 사업을 앞세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는 하나, 부진하고 있는 식품 사업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식품 부문은 상반기까지 매출액이 7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가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86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138억원) 대비 적자 전환하며 부진한 상태다. 롯데웰푸드는 원재료 부담, 판관비 등 비용 증가 요인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롯데푸드로 운영됐던 식품 사업은 합병 이전부터 고전하며, 올해까지 부진이 장기화되 는 모양새다. 합병 이전 연간 실적인 롯데푸드의 2021년 매출액은 1조60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가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9억원으로 전년 대비(영업이익 10억원)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결과적으로 약 2년간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웰푸드는 남은 하반기 건강식 사업을 앞세워 식품 부문의 반등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식물성 우유, 닭가슴살, 나트륨이 낮은 라이트 캔햄 등을 선보여 건강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지속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새로운 성장 테마로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를 선정하며, 건강식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가정간편식(HMR) 사업의 반등도 절실하다. 롯데웰푸드가 2010년 선보인 대표 HMR 브랜드 '쉐푸드'는 브랜드 재편 등을 진행하며 여러 전략에 나섰지만, 여전히 업계 내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가정간편식 점유율이 각각 50%, 30%를 차지하며, 시장 내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웰푸드의 하반기 식품 부문의 수익 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가장 우려된 상황이었던 푸드 사업부 B2B(기업간거래) 부문의 고원가 재고는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년 대비 유지 판가 하락으로 외형은 전년 대 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5.23 15:30
롯데웰푸드 | 109,600 | 500 | +0.46%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