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포스코, 연내 수익 개선 '흐릿'
입력 : 2023.10.24 16:49:37
제목 : '실적 부진' 포스코, 연내 수익 개선 '흐릿'
3분기 영업익 10% 감소…실적 부진 장기화 우려[톱데일리] 기존 철강 사업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업황 부진 영향으로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실적 부진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당분간 수익 개선 작업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24일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1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급등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3분기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포항제철소가 가동을 중단했던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부진 추세는 전분기와 비교할 때 확실히 부각된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보다 떨어지는 성적을 거뒀다. 포스코홀딩스 3분기 매출은 올해 2분기(20조1214억원)보다 5.8% 하락했고 영업이익도 전분기(1조3262억원)보다 9.8%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부문에서 시황 부진에 따른 제품 생산·판매 감소 및 판매 가격 하락 영향으로 포스코의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며 "하지만 고부가 제품 판매 비율 확대와 원료 가격 하락 및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철강 사업에서 세계적 경쟁력과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철강 업황 부진 영향으로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한 국내 철강사들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인 건설업황이 악화된 분위기 속 경기 둔화, 중국 내수 부진에 따른 중국 철강재의 국내 유입 확대,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철강재 수입 증가 때문에 철강사업 수익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 인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포스코홀딩스가 부진한 배경의 가장 큰 이유는 철강업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과 전기료 인상이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20일 기준 톤(t)당 119.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4.86달러) 대비 25.82% 오른 규모다.
철강 이외 다른 사업에서도 이익 축소가 나타나 부진 규모를 키웠다. 특히 3분기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생산 공장이 완성되며 비용이 늘어나면서 다소 이익이 줄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퓨처엠은 매출 1조286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930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0억원 줄었다.
친환경 부문에서도 부진세가 뚜렸했다.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에서 6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환경 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매출액 8조460억원, 영업이익 3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철강 판매량이 감소하고, 팜원유 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축소됐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 부진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연간 실적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80조7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영업이익은 4조4837억원으로 7.6%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도 실적 방어 대비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포스코홀딩스는 "4분기 시황이 약세 기조로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 "판매 전략을 강화해 자동차, 조선 등 업황이 좋은 쪽에 판로를 확대할 생각인데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국내 내수가 안 좋아 수출 쪽에 영업 다변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수익 개선의 핵심 변수는 노조의 파업 여부다. 포스코는 현재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처했다. 포스코 노사는 올해 5월 노사 간 상견례를 시작으로 24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포스코노조는 지난 5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컨콜에서 "노조 조정중지 시 합법적인 파업이 발생 소지는 있다"며 "다만 포스코 노사는 그동안 창사 이래 협력적 관계 구축하고 있고 파업을 해본 역사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직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생각하고 회사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지난 7월 장중 76만4000원까지 오르며 시총 57조원을 돌파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가 최근 하락 국면을 맞은 상태다. 24일 종가기준 47만4000원으로 3개월 새 40% 가까이 축소됐다.
점차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조선 시장과 달리 철강 업계는 내년까지 전망이 좋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영향으로 내년까지 수익 개선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일부 증권사는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67만원에서 59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도 업황 부진의 장기화를 조심스럽게 내다보는 상태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하고 사업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포스코홀딩스는 컨콜에서 "내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긴축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철강 수요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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