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올해 함께 웃을까

입력 : 2023.10.25 16:38:47
제목 : '체질개선'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올해 함께 웃을까
롯데하이마트, 연간 흑자 가능성↑…매장 효율화 효과 '톡톡' 전자랜드, 올해 2번 수장 교체…유료 회원제 매장 성과 관건

[톱데일리]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올해 부진 탈출을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롯데하이마트가 매장 효율화 전략으로 수익 개선 효과를 보고 있는 반면 전자랜드는 유료 회원제 매장 확대 전략에 물음표가 붙으면서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작년 극심한 부진을 겪은 두 회사가 올해는 반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9.9%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매출액은 16.9%가 감소한 725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상품 운영 체계 개선을 통한 재고 건전화와 수익성이 높은 상품군의 매출 확대가 수익 개선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개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창사 첫 적자(영업손실 520억원)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면,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72억원) 대비 흑자 전환하며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초 롯데하이마트는 수장 교체 카드까지 꺼내 들며 부진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초 남창희 대표를 선임하며 변화에 나섰다. 남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에 앞서 롯데마트 재직 당시 2년간 매장 폐점에 주력했고, 적자 폭을 줄이는 성과를 내면서 그룹 내에서도 경영 효율화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롯데하이마트의 수익 개선 특명을 받은 남 대표는 바로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고, 올해 그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꾸준히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391개였던 매장은 올해만 38개 줄어들면서 3분기 기준 353개가 운영되고 있다.

PB 브랜드 반응도 긍정적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PB브랜드 하이메이드의 제품군 확대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3분기 기준 PB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가 증가했으며 누적 매출 신장률은 8.5%를 기록했다. 현재 롯데하이마트는 하이메이드의 브랜드 플랫폼 재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PB 리뉴얼을 진행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도 롯데하이마트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롯데하이마트는 정상화로 가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점포 효율화가 마무리되면서 오프라인 수익 기여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온라인 사업부 재편 및 그룹사 시너지 특화된 상품 서비스 제공을 통해 온라인 매출이 재차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선전에 가전양판업계에서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전자랜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자랜드도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17억원) 적자가 6배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7%가 감소한 7229억원에 그쳤다.

전자랜드도 올해 초 김찬수 대표를 새롭게 선임하며 본격 부진 탈출에 나섰다. 다만 기대와 달리 올해 상반기까지 분위기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는 지난 8월 김찬수 대표를 선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김형영 대표로 수장을 교체했다. 김찬수 전 대표는 일신 상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질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형영 대표는 취임 이후 하반기 분위기 전환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로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유료 회원제 '랜드 500' 매장을 늘리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전자랜드의 '랜드500'은 멤버십 등급에 따라 혜택을 나눈 유료 회원제 매장이다.

다만 전자랜드의 전략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기존 매장을 재단장해 유료 회원제 매장을 선보인다고는 하나, 그 과정에서 오히려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전자랜드는 인천 작전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 거점 지역에 지속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총 15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자랜드는 지난달 AS센터 1호점 '기술자들'을 일산점에 열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래 전자랜드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AS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가전 제조사 센터에 문의했다면, 이제는 해당 센터에 방문해 바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편리함을 강점으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미 이커머스업계에서 수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인 전자랜드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동반 부진에 빠졌던 두 회사가 올해는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전양판점업계 침체된 분위기는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부진에 따른 여파가 상반기까지 이어졌으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 결과는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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