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선 '동국제강·동국씨엠', 무난한 첫 성적표
입력 : 2023.10.27 13:03:56
제목 : 홀로선 '동국제강·동국씨엠', 무난한 첫 성적표
지주사 전환 후 첫 분기 실적 발표…CVC 활용한 시너지 확장 과제[톱데일리] 독립 법인으로 활동을 개시한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무난한 첫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지주사로 올라선 동국홀딩스로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동국홀딩스는 최근 지주사 개편 작업까지 마무리하면서 향후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등으로 사업 회사간 시너지 확장 과제에 집중할 전망이다.
동국홀딩스에서 분할한 철강사업법인 2개사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27일 공시했다. 기존 동국제강이 지난 6월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사업회사 동국제강, 동국 씨엠으로 나뉘어진 뒤 한 분기를 온전히 개별 법인으로 각각 활동하며 사업 성과를 낸 첫 성적표다.

열연 사업을 전담하는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790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 순이익 59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출범 후 지난 6월 한 달간의 실적을 담은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5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4.7% 증가했다. 순이익은 52.0% 증가했다.
다만 분할 전 동국제강 열연사업부문에서의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한 성적 결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7%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전 분기 121.5%에서 3분기 107.6%로 개선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가 일부 강화됐다.
동국제강은 3분기 실적에 대해 건설 등 전방산업 침체에도 원가 관리 조업과 극저온철근, 내진철근, 대형H형강, 후판특수강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수익성 중심의 판매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냉연 사업 법인 동국씨엠은 3분기 매출 5542억원, 영업이익 312억원, 순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 195.4% 증가, 영업이익 454.9% 증가, 순이익 690.8% 증가했다. 동국제강 냉연사업부문의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8.3% 감소, 영업이익은 85.7%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동국씨엠의 매출이 하락한 것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건설, 가전 등 전방산업이 침체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럭스틸, 앱스틸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수출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영업이익에선 성장세를 이끌었다. 현재 동국씨엠은 럭스틸 등 판매로 중남미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신사업 확보의 일환으로 시작한 라미나 필름 판매도 성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동국씨엠은 지난 7월부터 라미나 필름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컬러강판에 부착되는 라미나 필름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는데 이를 국산화한 것이다. 앞서 동국씨엠은 라미나 필름 설비 도입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동국씨엠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으로 가전향 수요가 늘며 컬러강판 판매가 늘었고 라미나 필름 생산라인 구축과 멕시코 제2코일센터 증설 등으로 수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블랙프라이 데이 등 연말 가전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컬러강판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사업회사의 3분기 실적은 기존 동국제강에서 분리한 후 첫 활동 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동국제강그룹이 동국홀딩스를 지주사로 두며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향후 각각의 사업 법인으로 새로 출발한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역할과 앞으로의 활동 등에 대한 주주 들의 기대도 컸던 상황이다.
최근 동국홀딩스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켰다. 지난 6월 말 기준 동국홀딩스의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은 각각 4.12% 수준이었는데, 지주사 요건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 방식의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하고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등 두 회사 지분을 각각 30.39% 보유하게 됐다.
국내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나 계열사 지분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동국제강그룹이 지난 6월 지주사 개편 작업에 나선 이후 4개월간 지주사 요건에 미달된 상태였는데 이번 현물출자로 사실상 지주사 전환 작업을 완료한 셈이다.
해당 작업을 거치며 장세주 회장의 동국홀딩스 지분은 기존 13.52%에서 32.54%로 늘었다. 8.70% 수준의 장세욱 부회장의 지분율은 20.94%를 확보했다. 장세주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장선익 전무는 1% 남짓 지분에서 2.50%로 존재감이 조금 더 커졌다.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 동국홀딩스는 향후 100억원을 투자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만들어 소부장 사업 발굴과 IT와 물류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동국제강그룹의 본업인 두 사업 회사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별도 법인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향후 동국홀딩스의 배당 확보 전략도 순탄할 전망이다. 동국홀딩스가 지난 5월 배당 정책을 강화했는데 동국제강과 동국홀딩스도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년 새 동국홀딩스 배당총액은 187억원에서 458억원으로 2.5배 가량 늘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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