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강화' LG유플러스, 신사업 'U+다이브' 종료
입력 : 2023.02.02 15:37:18
제목 : '콘텐츠 강화' LG유플러스, 신사업 'U+다이브' 종료
수출 목표했지만 3월 서비스 중단…VR 기기 보급 난항 등 이용자 급감 영향[톱데일리] LG유플러스가 실감형 콘텐츠 서비스 'U+다이브(U+DIVE)'를 출시 1년여 만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콘텐츠 중심의 사업 강화 노선을 펼치는 LG유플러스에게 신사업 전략 수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U+다이브가 서비스 운영 정책 변경 등의 이유로 오는 3월 서비스를 중단한다. U+다이브는 지난 2021년 말 확장현실(XR) 콘텐츠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존 LG유플러스가 각각 제공하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통합한 플랫폼 서비스다.
핵심 서비스는 아이돌 관련 'XR 전시관'이다. LG유플러스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지난해 아이돌그룹 '엑소(EXO)'와 'NCT127', 지난 1월엔 '레드벨벳'의 가상전시관을 열었다. K팝에 관심을 갖는 해외 이용자의 유입으로 구글 앱마켓에서 50만명 이상 다운로드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U+다이브 서비스 종료는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U+다이브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출시 당시인 2021년 11월 11만명이 넘었지만, 1년 뒤엔 절반 규모인 6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킬러콘텐츠 부재에 대한 지적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스타·아이돌, 영화·공연, 여행·힐링 등 3000여편의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했다. 하지만 사실상 단순 콘텐츠 플레이어에 불과해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용자들로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콘텐츠 이용에 필요한 기기 보급과 관리가 어려웠던 점도 작용했다. LG유플러스는 VR 기기 '피코리얼플러스'를 9만5000원 이상 5G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 기기 보급에 집중했지만 해당 기기로 U+다이브 앱에서 신규 콘텐츠 시청이 불가능하다는 한계점이 반영됐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AR 기기 'U+리얼글래스'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U+리얼글래스는 중국의 스마트 글라스 스타트업 '엔리얼(Nreal)'과 협업해 선보인 세계 최초 소비자용 AR글래스였지만, 69만9000원이라는 비싼 가격과 스마트폰과의 유선 연결 등 불편함이 진입장벽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U+다이브 서비스 종료에 대해 콘텐츠 사업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여러 콘텐츠 플랫폼 사이에서 시장성이 입증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비용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팝 콘텐츠 중심의 아이돌플러스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서비스 종료 사실을 2개월 전에 고객에게 안내했다"며 "(고객이 사용하던) VR 헤드셋의 대부분은 당사 요금제 가입 시 혜택으로 제공했으며 U+다이브 외 타사의 다른 서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U+다이브 철수로 LG유플러스의 신사업 전략에 수정이 가해질 전망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오는 2025년까지 탈통신 사업 매출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콘텐츠 사업 강화를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U+다이브의 해외 진출에 대한 청사진도 그리고 있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MWC에서 "5G를 도입한 후 고객에 실질적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XR 콘텐츠로 보고 있다"며 "콘텐츠뿐 아니라 U+다이브, 아이돌라이브 등 플랫폼 수출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 관계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XR 콘텐츠 중심의 신사업 전략은 LG유플러스의 핵심 축으로 분류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가 인공지능(AI)이나 플랫폼 중심의 신사업 전략을 구사할 때도 콘텐츠 확장에 집중하면서 독자 노선을 취했다. 콘텐츠 육성에 2조원 이상 투자와 글로벌 콘텐츠 동맹 'XR얼라이언스'에서의 의장사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에도 LG유플러스는 기존 사업 전략에 대대적 개편을 가해 4대 플랫폼 중심 신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콘텐츠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U+다이브는 '놀이플랫폼'에서 아이돌플러스 등과 함께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고객 반응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이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아이돌플러스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전환한 아이들나라의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서비스 통합브랜드 '익시(ixi)', 콘텐츠브랜드 '스튜디오 X+U'와 구독 서비스 '유독' 등의 시장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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