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포트폴리오] [에이블리] ②대규모 투자금 확보에도 경영난 지속

입력 : 2023.11.01 09:32:52
제목 : [VC 포트폴리오] [에이블리] ②대규모 투자금 확보에도 경영난 지속
영업손실 지속…유동부채, 유동자산 초과에 계속기업 불확실성

[톱데일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하 에이블리)는 단순 온라인 쇼핑몰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전환(피봇팅)을 한 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몇 년 사이 빠르게 대규모 모험자본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에이블리는 2018년 작은 규모의 쇼핑몰을 한 플랫폼에 모으고 이들을 대신해 배송, 고객서비스 등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어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수 300만, 입점 마켓 수는 2000개를 초과하는 성과를 올렸다. 판매 수수료 0% 제시 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에이블리 인기는 자연스럽게 투자자 관심으로 이어졌다. 에이블리는 서비스 고도화 차원에서 투자유치를 진행했고 LB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이 2019년 5월 투자자로 참여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운용하는 펀드 'LB유망벤처산업펀드'를 활용해 에이블리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4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코오롱 2017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과 '코오롱 2017 신산업 육성투자조합'을 활용해 3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발행한 RCPS의 전환가액(43만원)과 발행 주식수를 고려했을 때 투자 후 에이블리의 기업가치는 500억원 정도였다.

투자자들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에이블리는 1년 만에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기존 투자자인 LB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뿐만 아니라 KDB산업은행, 신한벤처투자(당시 네오플럭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해 27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각 투자자들의 투자금은 ▲100억원 ▲60억원 ▲30억원 ▲50억원 ▲30억원 수준이다. 몸값도 훌쩍 올랐다. RCPS 발행가액은 225만4509원으로 에이블리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주를 발행한 지 1년도 채 안 된 시기 에이블리는 또 추가자금 확보에 나섰다. 프리미어파트너스를 비롯해 SV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L&S벤처캐피탈, 인터베스트, 캡스톤파트너스, 스 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2021년 5월까지 480억원 규모의 RCPS를 매입했다.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는 프리 시리즈C 단계에 해당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캡스톤파트너스와 인터베스트, SV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들 투자자는 총 670억원을 투자하면서 직전 단계보다 훌쩍 뛴 에이블리 몸값을 인정했다.

에이블리가 2021년 5월까지 발행한 RCPS 발행가액은 258만880원 이었지만 6개월 만에 새로 발행한 RCPS의 발행가액은 539만800원으로 약 2배 뛰었다. 마지막 발행한 RCPS 발행가액과 발행주식수를 고려한 에이블리 기업가치는 8700억원에 달한다.

3년 만에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에이블리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매출액을 늘리는데 성공했지만 적자 폭은 커졌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18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91% 증가한 수치이면서 경쟁사로 꼽히는 브랜디(1200억원), 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 1020억원)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하지만 순손실 규모도 722억원에서 790억원으로 악화됐다. 수년동안 적자가 쌓이면서 지난해 자본총계는 (-)543억원 수준으로 2021년해 이어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동자산에 비해 유동부채가 큰 점도 문제다. 에이블리가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1000억원 이상으로 유동자산(약 353억원)보다 매우 크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면 회사는 유동성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불안정한 재무상황 탓에 감사보고서를 살핀 대주회게법인은 에이블리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대한 의문을 나타냈다. 에이블리는 회계인의 판단에 대해 "부채상환과 기타 자금수요를 위해 필요한 자금조달과 경영개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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