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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LT OE 내 EV 공급비중 목표 15%로 5%p 하향조정…위축된 시장 수요 반영 연 투자 규모도 1조→5000억으로 '뚝'…美 테네시 공장 투자 지연 속 대전공장 현대화 비용↓

[톱데일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연초 수립했던 올해 경영계획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야심차게 높여잡았던 전기차(EV) 타이어 공급 목표를 하향 조정한데 이어 연간 투자규모를 기존 1조원에서 5000억원 내외로 조정했다. 시장 수요의 위축과 국내외 설비투자에 대한 집행 이연 및 비용 축소에 따른 영향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은 3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0%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3400억원으로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앞서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3분기 매출은 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524억원으로 전망했다.

슈퍼카 등 초고성능 차량에 대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및 해상운임비의 하향 안정화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타이어의 3분기 승용차·소형트럭용(PCLT) 매출액 대비 18인치 이상 비중은 43.4%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p) 증가했고, 매출원가는 1조5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호실적과 더불어 눈길을 끈 점은 연초 수립했던 경영계획을 대폭 손질했다는 점이다. 목표 달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먼저 한국타이어는 승용차·소형트럭용 신차용타이어(PCLT OE) 내 EV 공급 비중을 15%로 목표 대비 5%p 하향조정했다. 당초 한국타이어는 올해 해당 목표치를 20%로 전년 대비 9%p 높여 잡았던 상황이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 흐름을 고려해 지난 2021년 5%, 2022년 11%로 눈높이를 높인 데 이은 추가 상향조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세계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목표치 재조정이 불가피했다.

투자 계획도 재조정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연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약 1조원 수준으로 계획했다. 이는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과 유지보수, 현대화 투자를 포함한 금액이다. 한국타이어는 해당 규모를 5000억원 내외로 하향조정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테네시 생산법인 투자집행 이연과 대전공장 현대화 비용 축소로 인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테네시 공장은 한국타이어가 지난 2017년 준공한 8번째 글로벌 생산시설이다. 현재 승용차와 경트럭용 타이어를 연간 550만개 생산할 수 있는데, 증설이 완료되면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 생산까지 범위를 넓히게 된다. 구체적인 증설 규모는 PCLT의 경우 일 약 1만6000개,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일 약 3000개 수준이다.

테네시 공장의 증설에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2026년까지 15억7500만달러(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2조1400억원)이 투입된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생산법인 증설 투자를 위해 계열사인 한국타이어 아메리카(Hankook Tire America Corp.)의 유상증자에 약 2030억원을 출자하며, 본격적인 투자집행에 나섰다.

한국타이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838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은 3619억원으로 39.2% 감소했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금리 상황을 고려해 내부 잉여자금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