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성장성 고려할 때 기업가치 비싸지 않다"
입력 : 2023.11.02 17:49:18
제목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성장성 고려할 때 기업가치 비싸지 않다"
김병훈 대표 "중국 의존도 낮추고 미국·유럽 시장 정조준…IRA 등 지원정책 혜택 극대화"
예상 시가총액 2.57조~3.13조원…이달 17일 상장 예정[톱데일리]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와중에 2차전지 등 증시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미래 성장성 고려하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높지 않다고 본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조합의 전구체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선제적으로 니켈 함량을 80~90% 수준으로 높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개발해 상용화한 업체이기도 하다. 2006년 하이니켈(니켈 함량을 높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전구체를 개발하고, 2014년 NCM811, 2016년 NCM9½½(구반반) 개발에 각각 성공했다.
김 대표는 "전구체는 배터리 전체 원재료 중에서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물질"이라며 "그럼에도 우리나라 업체들은 90% 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생산능력(CAPA, 캐파)이 연산 5만톤 규모인데,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2027년 21만톤 이상의 캐파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하이니켈 생산능력으로 4대 중국계 업체 뒤를 잇는 기업이 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비(非) 중국' 업체로는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으로 배터리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밸류체인(가치사슬)상 중국계를 전부 배제했다. 미국, 유럽 규제 환경 고려할 때 전구체 업체 중에서 가장 큰 수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8년 569억원에서 4년 만인 지난해 말 6652억원으로 연평균 84.9% 증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이 9%를 기록했다.특히 EBITDA는 설립 초기 대비 450배 이상 증가했다"며 "부채비율은 83%로, 안정적인 수익창출력과 재무구조를 동시에 갖췄다"고 설명했다.
황산화(RMP, Raw Material Precipitate)로 공정 혁신을 이뤄낸 점 역시 강조했다. RMP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만의 차별화 생산공정이다. RMP 공정을 거치면 광산에서 생산한 원료뿐만 아니라,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정제한 원료에서도 고순도 전구체 원료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타사의 제련 공정과 비교해 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RMP는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을 사용해 기존 대비 20% 싸게 원료를 도입하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 예"라며 "게다가 RMP 공정을 통해 불량품도 재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RMP 공정의 생산 수율은 100%에 가깝다"고 자신했다.
외부 판매 확대로 추가적인 성장을 일으키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에코프로 계열을 제외한 '외부 판로'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전구체의 상당량을 에코프로비엠이 소비하고 있다. 하지만 2027년경에는 외부 판매 비중을 40~5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차세대 전구체 개발을 통한 장기적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며 "특히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인 OLO(리튬·망간 구성, 코발트 제외) 배터리는 즉시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 관련한 내부 통제 우려에 대해 "내부통제 제도가 강화된 상태로 경영을 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를 도입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강화된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하고 있어, 재발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에게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거래소 심사가 한동안 지연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오는 7일 가격 확정 후 8~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거친 뒤, 같은 달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액(주당)은 3만6200원에서 4만4000원 사이로, 이를 적용해 계산한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00억원에서 3조1300억원 수준이다. 현재 IPO 대표 주관은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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