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는 롯데칠성, 맥 못추는 '클라우드' 반전 절실
입력 : 2023.11.03 11:21:59
제목 : 순항하는 롯데칠성, 맥 못추는 '클라우드' 반전 절실
소주는 '새로 효과'로 가파른 성장세…맥주는 '클라우드' 신제품 성과가 관건 [톱데일리] 롯데칠성음료가 제로 칼로리 제품들의 흥행을 앞세워 3분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클라우드'의 부진으로 하락세인 맥주 부문은 옥에 티로 남았다.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맥주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12.3%씩 확대된 8304억원, 843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2조3063억원, 영업이익 2027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6.1%, 2.1%씩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3분기 주류 부문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주류 부문은 매출액 2011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 110%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음료 부문 매출액(5679억원)은 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622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주류 부문의 성장세는 소주 제품 '새로'의 흥행 효과가 주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무가당 소주 제품 '새로'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새로'의 지난 7~8월 월평균 매출액은 110억원으로 추정되며, 지난 9월에는 성수 팝업스토어 운영 효과가 더해져 판매액이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의 성장세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의 3분기 소주 매출액은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으며,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2546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27.9% 확대되는 성과를 보였다. 시장 내 점유율도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새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3.3%에서 올해 3분기 기준 8.5%까지 확대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맥주는 실적 하락세가 지속되며 소주와 상반된 분위기다. 맥주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하락했 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하면서 소주와의 매출 격차도 약 1900억원까지 벌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에 대한 고민이 장기화되면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014년 맥주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클라우드'의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부문을 살리기 위해 2017년 신제품 '피츠'를 선보인데 이어 '클라우드'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여러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피츠'는 지난해 브랜드 재편 과정을 거치면서 단종된 상태다.
롯데칠성음료는 4분기 '클라우드' 신제품 출시로 맥주 부문의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IR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상쾌하고 청량한 맛의 라거 제품으로, 오는 21일 출시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드래프트'에 이어 신제품을 더해 '클라우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맥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한 발 늦은 신제품 출시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쟁사 오비맥주는 '카스'를 앞세워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한맥'의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며 입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테라'에 이어 올해 '켈리'를 출시하며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필리핀 펩시의 경영권 취득 절차를 완료했으며, 이 점이 4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현지에서 음료를 현지 생산부터 유통까지 진행해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양호한 음료 실적에 새로 덕에 물음표였던 주류 사업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의 흥행 흐름이 이달 말 출시 예정인 클라우드 신제품으로 이어진다면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펩시의 연결 편입은 단순 판매 법인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음료와 소주의 동남아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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