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더현대서울' 흥행 재현할까

입력 : 2023.11.14 16:07:15
제목 :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더현대서울' 흥행 재현할까
올해 백화점 부진 속 실적 악화…'더현대광주'로 호남 공략 박차

[톱데일리] 현대백화점그룹이 백화점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정지영 신임대표를 낙점했다. 정 신임대표는 '더현대서울' 흥행을 이끈 주역으로, 그룹 내부에서도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침체기를 겪은 현대백화점이 내년 정지영 신임대표 체제 아래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지영 현대백화점 부사장을 백화점 신임대표로 내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총 40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으며, 조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재를 승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정 신임대표는 1991년 회사에 입사한 이후 영업전략담당 상무, 울산 점장, 영업전략실장 상무,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 실장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 능력을 쌓았다. 정 신임대표는 32년간 현대백화점그룹 한 곳에서만 몸 담은 '정통 현대백화점맨'으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수장 교체로 변화에 나선 것은 실적 개선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올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액은 매출액은 3조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가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8%가 줄어든 207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주력 사업인 백화점이 업계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어 문제다. 백화점업계는 지난해까지 호실적을 견인했던 명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주요 백화점업체들의 수익성도 감소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을 포함해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8%, 15.1%, 31.8%로 두 자릿수 하락했다.

올해 연간 실적도 작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3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가 감소하며, 영업이익은 313억원으로 0.4%가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 신임대표가 백화점 사업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신임대표는 32년간 그룹에서 마케팅과 영업 실무를 중심으로 업무를 담당하며 그룹 내부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핵심 점포로 자리잡은 더현대서울의 마케팅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정 대표는 '더현대서울' 이름을 정하고, 전체 콘셉트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더현대서울은 쇼핑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차별화에 나서며 꾸준히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2021년 새롭게 문을 연 더현대서울은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개점 첫 해 매출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더현대서울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세계 3대 명품을 보유하지 않고도 이뤄낸 성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 9500억원을 기록한 더현대서울은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 신임대표에게는 최근 현대백화점이 공을 들이고 있는 '더현대광주'의 사업이 핵심 과제로 놓여있다. 현대백화점은 부동산 개발기업 휴먼홀딩스제1차PFV와 함께 광주 북구 일대에 연면적 30만㎡ 규모의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연간 3000만명 고객을 유치하고, 그 중 절반을 광주와 전남 이외 국내외 지역에서 끌어오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광주시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호남은 최근 유통 대기업들이 눈 여겨 보고 있는 곳인 만큼,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도 광주 유통 시장 선점을 위해 복합쇼핑몰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으며, 신세계는 연내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7년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우선 4분기 분위기 전환을 위한 연말 시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유럽 작은 공방으로 꾸민 H빌리지를 선보이며 고객 발길을 끌고 있다. 그룹의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쇼핑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4분기에는 수익 개선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4분기에도 수도광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은 이어지겠지만, 의류 매출 회복에 따른 상품구성비 개선 등 요인으로 영업이익 개선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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