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그 후] [포쉬마크] '오버페이' 논란 딛고 네이버 커머스 핵심으로
입력 : 2023.11.15 15:27:03
제목 : [M&A 그 후] [포쉬마크] '오버페이' 논란 딛고 네이버 커머스 핵심으로
네이버, 올 1월 1.67조원에 인수…수익성 개선 집중
포쉬마크 효과로 커머스 성장…AI 접목 등 시너지↑[톱데일리] '오버페이' 논란 속 올 1월 네이버 품에 안긴 미국의 C2C(개인 간 거래)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가 매출 성장과 함께 예상보다 빠르게 손실 폭도 줄여 나가고 있다. 네이버도 포쉬마크 인수 덕에 올 들어 커머스 사업의 외형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네이버와 포쉬마크는 인공지능(AI), 검색 등 타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로 수익성 확대, 북미 등 글로벌 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포쉬마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3634억원(연결기준)이다. 이는 네이버 커머스 부문 누계 매출(1조8862억원)의 무려 19.3%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그 만큼 포쉬마크가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는 의미다.
물론 포쉬마크(2021년 설립)는 아직까지 이익보다 회사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그나마 3분기 누계 순손실이 4억8000만원에 불과해 연내 흑자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지난 2분기엔 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 또한 1분기 1197억원, 2분기 1222억원, 3분기 1216억원 등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편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모양새다. 커머스 부문의 3분기 누계 매출은 1조8862억원으로, 작년(1조3142억원)보다 43.5% 성장했다. 그 덕에 네이버 전체 누계 매출도 7조133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3분기 기준 분기매출(2조4453억원)도 역대 최대치다. 특히 커머스 매출(647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해 전체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서 포쉬마크를 제외하면,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에 그친다.
커머스 부문 내에서도 중개 및 판매 매출(3211억원)이 포쉬마크 편입효과로 전년대비 105%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여기서도 포쉬마크 실적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28.7% 수준으로 내려간다. 커머스 부문 전체 거래액도 올해 3분기 11조9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3% 증가했지만, 이 역시 포쉬마크를 제외하면 8.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고속 성장의 중심엔 포쉬마크가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인수 당시 오버페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최근의 성과를 보면 그동안의 우려를 잠식 시킴과 동시의 커머스 분야의 글로벌 확장을 꾀했던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승부수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쉬마크는 2011년 설립된 북미 최대 패션 아이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8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나스닥 상장사다.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북미 패션 소비자간거래(C2C) 1위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네이버는 작년 10월 포쉬마크 인수 발표 초기 당시 이 회사의 주당 가치를 17.9달러로 산정하고, 지분 100%를 약 16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포쉬마크가 피인수 직전년도인 2021년 연간 9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적자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선 고가 인수라는 부정적 목소리가 나왔다. 그 시기 포쉬마크의 주가가 주당 15달러인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그 여파로 포쉬마크 인수 직후 네이버의 주가는 하 락했고, 증권가에서도 적자 기업 인수로 네이버의 영업이익 둔화와 영업이익률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보고서가 잇달아 쏟아져 나왔다.
이후 네이버는 최종 인수 시점인 올해 1월 5일 포쉬마크의 전체 지분 가치를 약 13억 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로 조정 후 인수했다. 현재도 포쉬마크 인수는 네이버 창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M&A(인수 합병) 사례로 남아있다.
최수연 대표는 포쉬마크 인수가 마무리된 올해 1월 미국 현지에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네이버와 포쉬마크의 시너지를 강조해왔다. 동시에 포쉬마크도 네이버에 인수된 후 체질 개선과 네이버와의 기술력 접목에 집중했다. 올해 2월에는 전체 직원(800명) 중 약 2% 가량을 정리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으며 마케팅비 등 운영비 효율화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네이버의 광고 기능을 이용한 새로운 유료 홍보 서비스를 공개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당초 내년 중 흑자전환이 예상됐던 포쉬마크도 올해 2분기부터 체질 개선과 인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수연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대다수의 미국 패션 C2C 플랫폼들이 역성장을 하고 있지만, 포쉬마크는 높은 유저 리텐션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당초 2024년내 달성을 목표로 했던 EBITDA 흑자전환을 올해 2분기에 조기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향후 포쉬마크에 자사 생성형 AI 서비스, 검색, 핀테크 등 기술과 각 사업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시장 공략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7월에는 포쉬마크에 네이버의 AI 기술을 이용해 사진만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스타일의 의상을 찾을 수 있는 검색 솔루션을 출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포쉬마크는 커머스 플랫폼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추후에도 네이버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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