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주주서한 3개월' 현정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서 손뗀다
입력 : 2023.11.17 14:47:23
제목 : 'KCGI 주주서한 3개월' 현정은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서 손뗀다
사임 의사 공식화…주주가치 제고 등 기업지배구조 정책 발표
지난 8월 발송 KCGI자산운용 주주서한 일부 수용…추가 분쟁 리스크 경계 포석[톱데일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임기(2025년 3월)가 남았지만 사임 의사를 공식화하며 이사회를 비롯한 구조 재편을 시사했다. 이번 조치는 외관상 주주가치 제고 및 지배구조 정책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지만, 이면에는 KCGI자산운용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성격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 엘리베이터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정책의 일환으로 이사의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현재 임기 중인 현정은 이사회 의장(사내이사)이 사임하고, 사외이사가 그 공백을 메운다는 의미다.
이는 현대엘리베이터 측과 대립각을 세운 KCGI자산운용이 줄곧 요구해왔던 부분이다. KCGI자산운용은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하며 사명을 변경한 곳이다.
KCGI자산운용은 KCGI가 그러했듯 지배구조의 허점 및 오너일가에 대한 문제가 심화한 점을 파고들어 KCGI자산운용과 대립각을 세웠다. KCGI자산운용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약 2%(지난 8월 기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이 채 30%(올해 3분기보고서 기준)가 되지 않는 가운데 다국적 승강기 업체이자 2대주주인 쉰들러그룹(쉰들러홀딩스)와 알력다툼을 벌이고 있는 점 등을 파고들었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8월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 지배구조 개편 등 다서 가지 제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강성부 색채 입은 KCGI자산운용, 첫 타깃은 현대엘리베이터] 기사 참고). 당시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는 KCGI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 포트폴리오에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종목"이라며 "하지만 이사회의 독립성과 지속가능한 주주환원, 중장기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KCGI자산운용은 특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자질 문제에 방점을 찍었던 상황이다. 현대상선(현 HMM)의 경영권 방어의 일환으로 맺은 파생상품계약으로 인해 회사에 대규모 손해를 야기한 점, 기업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 3년간 이사회 참석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데 반해 현대엘리베이터와 계열사로부터 120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현대엘리베이터의 조치는 KCGI자산운용의 요구가 약 3개월 만에 일정 부분 관철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발표에서 내부거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의 신설을 비롯해 배당정책 등 주주환원정책을 손봤다.
앞서 KCGI자산운용은 주주서한 발송 당시 현대엘리베이터 측으로부터 의미 있는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추가적 활동 전개를 예고했던 터였다. 지배력이 탄탄하지 않은 현대엘리베이터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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