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 [명문제약] ③ 위기 가져온 '매출채권·라임펀드' 손실
입력 : 2023.11.22 08:58:32
제목 : [지배구조 분석] [명문제약] ③ 위기 가져온 '매출채권·라임펀드' 손실
2019~2020년 닥친 악재…대주주 지분 희석 불러와[톱데일리] 명문제약이 2019년과 2020년 사이, 위기를 맞은 건 대규모 충당금 때문이었다. 보유한 매출채권을 대거 '손상'처리하면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라임 펀드 평가손실까지 더해지면서 한동안 긴급한 상황이 이어졌다. 유동성 관리 미흡으로 명문제약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야 했고, 이로 인해 우석민 명문제약 회장 등 오너의 지분이 희석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줄곧 20억~40억원대 수준을 유지하던 명문제약의 '매출채권 손실충당금'이 2019년 돌연 급증했다. 2018년 47억원에서 2019년 153억원으로 105억원 늘었다. 이후에도 큰 규모의 매출채권 손실충당금은 유지됐다. 2020년 사업보고서상 개별 재무제표 기준 명문제약의 매출채권 손실충당금은 117억원, 2021년 88억원, 2022년 91억원을 기록했다.
재무제표상 충당금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손익계산서상 대손상각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명문제약은 2019년에만 대손상각비 109억원을 판매관리비 항목에 반영했다.
이로 인해 2019년 실적은 매출액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오히려 큰 폭 감소했다. 매출액은 2018년 1430억원에서 2019년 1441억원으로 늘었는데, 2018년 67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0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 적자로 전환했다. 2020년에는 비슷한 경영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전년대비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 규모는 264억원으로 더욱 확대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당시 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이 명문제약의 도매상 매출채권을 보수적으로 평가한데서 기인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도매상 매출채권 금액이 전체 매출채권 손실충당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8년 44억원이었던 도매상 매출채권은 2019년 135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 2022년 도매상 매출채권 규모는 각각 59억원, 75억원, 91억원에 달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라임사태 '후폭풍'도 맞았다. 명문제약은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투자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회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감안해 2019년 라임 관련 투자자산 24억원을 평가손실로 반영했다.
부진한 실적에 라임 펀드 관련 미실현손실이 더해지면서 2019년 당기순손실만 204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 역시 실적 악화로 회복이 더뎌지면서 각각 276억원, 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2020년에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결과적으로 경영진과 오너 일가에 충격을 안겼다. 명문제약은 매출원가 등 비용을 내고 제품을 인도했는데 매출금의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부족자금을 단기차입금 등으로 마련하면서 회사 운영을 위한 유동성이 급격히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급전 마련을 위해 명문제약은 2020년 6월, 30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단행했다. 현재 시가총액(지난 21일 기준)이 79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때의 유증은 매우 큰 규모였다. 다만 우석민 회장이 기존 주주 배정 주식 가운데, 약 70%만을 참여하면서 지분율이 희석되는 결과를 낳았다. 우석민 회장 지분율은 유증 전 23.6%에서 유증 후 19.94%로 감소했다.
한편 당시 실적에 대한 질의를 위해 명문제약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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