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열풍 롯데칠성, '크러시'로 맥주 부진 극복할까
입력 : 2023.11.22 14:48:38
제목 : '새로' 열풍 롯데칠성, '크러시'로 맥주 부진 극복할까
'클라우드' 부진에 맥주사업 침체…비수기 출시 시점은 '변수' [톱데일리] 롯데칠성음료가 3년 만에 맥주 신제품 크러시를 출시했다. 최근 몇 년간 클라우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맥주 사업을 살리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가 신제품 '새로' 효과로 소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회로 맥주의 반등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1일 맥주 신제품 '크러시'를 출시했다. 2020년 '클라우드 생드래프트'를 선보인 지 약 3년 만의 신제품이다. '크러시'는 주점과 음식점에서 먼저 선보이게 되며, 가정용 맥주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신제품 '크러시'는 페일 라거 타입의 라거 맥주로,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롯데칠성음료는 크러시의 콘셉트인 청량함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에 맥주병에서 흔히 보던 병목이 없는 숄더리스 (shoulder-less)병을 도입했으며, 투명 병에 빙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제품명 크러시는 (KRUSH)에는 영단어 'Crush'에 '클라우드'의 'K'를 더해, '낡은 관심을 부수고 새로움으로 매혹한다'는 뜻을 담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신제품을 앞세워 맥주 사업의 반등을 노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4년 맥주 대표인 '클라우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소매점 매출 기준 클라우드의 점유율은 3.8% 수준이다.
대표 제품인 '클라우드'의 부진 여파로 전체 맥주 사업의 실적도 하락세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사업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가 감소했다. 소주가 살아났다고는 하나, 맥주의 부진으로 전체 실적도 반쪽 성과에 그쳤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 전체 주류 사업 매출액은 6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가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0.6%가 감소한 339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신제품 출시로 소주 사업의 반 등을 이뤄낸 가운데 맥주에서도 반응을 끌어내며 연타석 흥행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선보인 무가당 소주 제품 '새로'가 인기를 이어가며 소주 사업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분기까지 소주 부문 매출액이 2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를 앞세워 소주 시장 내 존재감도 키워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몇 년간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대표 제품인 '처음처럼'이 부진하며 소주 시장 내 점유율이 10%대로 하락했으나, '새로'로 2년 만에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소주 시장 내 점유율은 20% 대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크러시'에 '새로'의 성공방식을 적용하며 연속 흥행을 노리고 있다. '새로'는 본래 '처음처럼' 브랜드의 연장선인 제품이었으나, 패키지에서는 관련된 이미지를 모두 숨기는 전략을 택했다. 라벨 옆면에 '처음처럼' 브랜드명이 작게 적혀 있는 것이 전부며, 이제는 독자 브랜드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이번 신제품 '크러시'도 '클라우드' 브랜드 라인업의 제품으로 선보였으나, 라벨 위 쪽에 '클라우드'가 적힌 것 외에는 '클라우드' 연장선 제품임을 느낄 수 없게 출시됐다.
'크러시'는 '새로'가 인기를 끌고 있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대표 모델에서도 차별화를 줬다.' 크러시'의 대표 모델로는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발탁됐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대표 맥주 제품인 '테라'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켈리'에 각각 남자 배우인 공유와 손석구를 선택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와 '크러시'로 '소맥(소주+맥주)'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크러시'가 '소맥용 맥주' 이미지를 구축한다면, '새로'와의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맥주 '테라' 출시 초기에 소주 '참이슬'을 엮은 '테슬라'를 앞세워 입소문 효과를 보기도 했다.
다만 '크러시' 출시 시점이 추워지는 시기라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맥주 신제품은 3~4월쯤 출시되는 편이며, 이는 여름 성수기 효과로 초기 흥행을 노리기 위한 전략이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켈리'를 포함해 오비맥주 '한맥'도 여름 성수기를 앞둔 시기에 선보였었다. 하지만 '크러시'는 기온이 떨어져 맥주를 찾는 고객이 줄어드는 비수기에 출시되면서, 초기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가 신제품을 앞세워 실적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액 8304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21%, 26%가 증가할 전망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는 4분기 맥주 신제품 출시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맥주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며 "최근 경쟁사들이 소주 및 맥주 출고 가격을 인상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08 14:32
롯데칠성 | 103,400 | 1,100 | -1.05%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이마트, 3월 매출액 1.33조원, 전년동월대비 11.9% 증가
-
2
비트코인, 8만 달러 선 ‘오락가락’…관련 기업 주가도 흔들
-
3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마스턴캐피탈 인수하지 않기로
-
4
에넥스(011090) 소폭 상승세 +3.82%
-
5
신한투자증권, MTS 커뮤니티 서비스 개편
-
6
롯데건설, 부동산 자산 효율화 작업 속도…자문사 삼정·쿠시먼 선정
-
7
비트코인, 관세유예 가짜뉴스에도 8만달러대 회복[매일코인]
-
8
싸이토젠 재팬, 일본 국립암센터와 20억 원 규모 계약 체결
-
9
대성창투(027830) 급등세 기록중 +20.48%, 4거래일 연속 상승
-
10
삼성운용, KODEX 인도Nifty미드캡100 ETF 신규 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