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글로벌 확장전략 앞세워 SM·JYP와 '디커플링'

입력 : 2023.11.23 14:32:46
제목 : 하이브, 글로벌 확장전략 앞세워 SM·JYP와 '디커플링'
K-POP 솔로 역사 새로 쓰는 정국… 세븐틴·투바투·엔하이픈도 최고 기록 르세라핌·뉴진스 영어 음원으로 신기록 달성…쌍끌이 효과로 실적 고공행진 멀티 레이블, 글로벌 확장 전략 등 차별화로 지정학적 리스크 '무풍지대' 구축

[톱데일리]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K-팝의 성장세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일거에 불식할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 유통 분야인 음반에서는 물론, 스트리밍 분야에서도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음반과 음원 실적이 고루 성장하면서 지속 성장 구조를 공고히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현재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 앨범 '골든'은 국내외에서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골든은 발매 첫날에만 총 214만7389장 판매됐다. 이는 대한민국 솔로 아티스트가 발매한 앨범 가운데 가장 많은 첫날 판매량이다. 골든은 발매 직후 일주일 동안 243만8483장이 판매됐으며, 정국은 이로 인해 초동(발매 첫주 판매량)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대한민국 솔로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골든은 K-팝 솔로 아티스트 앨범 최초로 미국에서 발매 첫 주에 2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골든의 흥행 비결은 하이브 아메리카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양질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틴의 신기록 행진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23일 발매한 미니 11집은 K-팝 사상 최초로 초동 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4월 발매한 미니 10집의 성과까지 더하면, 세븐틴은 올 한 해만 16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한 셈이다.

같은 달 13일 발매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앨범은 발매일로부터 일주일 동안 225만장 팔렸다. 이로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자체 초동 기록을 경신했고,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기간(4년 7개월)에 2개 앨범 연속 초동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엔하이픈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 17일 발매된 엔하이픈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은 발매 직후부터 열풍을 일으 키고 있다. 첫날 판매량만 138만3292장에 달해 전작인 네 번째 미니앨범의 초동 132만여장을 뛰어넘었다.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커리어 하이(최고 기록)' 경신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음악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 의미가 크다. 여느 K-팝 기업들과는 다른, 디커플링(차별화)된 양상을 나타내서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 JYP엔터테인먼트의 스트레이키즈가 내놓은 신보는 전작에 미치지 못하는 초동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매된 스트레이키즈의 미니 8집 '樂-STAR'는 초동은 370만장, 에스파의 미니 4집 'Drama'의 초동은 113만장을 각각 기록했다. 전작 대비 스트레이키즈 20%, 에스파는 34% 역성장한 것이다. 두 회사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이들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 부진이 K-팝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로 확대 해석되기도 했다.

디커플링 현상은 하이브가 수년 전부터 가동해 온 확장 전략의 결과물이다. 하이브는 앞서 미국 이타카홀딩스, QC 미디어홀딩스 인수·합병,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의 합작 걸그룹 프로젝트 등을 단행했다. 최근엔 라틴 아메리카 법인을 설립하며 라틴 음악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이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핵심 고객인 팬덤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신기록은 음원 부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르세라핌은 '퍼펙트 나이트'로 K-팝 걸그룹 중 처음으로 영어곡으로 멜론 '톱 100'과 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뉴진스가 부른 '2023 리그오브레전드(롤, LoL) 월드 챔피언십'의 주제곡 'GODS'는 챔피언십 주제곡 중 뮤직비디오 조회수,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횟수에서 첫날 최다를 기록했다.

음반과 음원 판매 호조로 하이브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그 결과 하이브의 올해 3분기는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글로벌 진출이 일부 지역에 쏠려 있던 매출 비중을 전 세계로 다변화하는 결과로 환원된 것이다.

K-팝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하이브의 지속적인 시도는 디커플링 현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꾸준한 인수합병(M&A)에다 글로벌 음악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정상급 작곡가, 프로듀서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하이브만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특정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관하게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증권업계도 하이브의 확장 전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이 다채로워지며, 인수한 미국 레이블의 음원 매출 기여도가 높아지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멀티 레이블과 인수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언급했다. 대신증권 역시 최근 "구매력이 높은 서구권 시장에서의 수요가 높아 저연차 IP의 이익 성장이 경쟁사 대비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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