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포트폴리오] [어피너티] 락앤락, 2년 연속 '폭탄 배당' 나서나
입력 : 2023.11.23 16:34:42
제목 : [IB 포트폴리오] [어피너티] 락앤락, 2년 연속 '폭탄 배당' 나서나
인수금융 이자비용 증가…유상감자·이익잉여금 증가로 대주주 현금 확보에 집중[톱데일리] 락앤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6년 전 락앤락을 인수한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는 차입금 상환·이자 지급 등을 위해 락앤락에서 현금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은 내달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임시주주총회의 의안은 자본준비금 감액과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다.
상법 제 461조 2에 따르면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면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초과한 금액의 범위 내에서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을 감액할 수 있다.
락앤락의 현재 자본금은 240억6300만원 정도다 규모다.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의 합은 4872억원 정도로 자본금의 1.5배(360억340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자본준비금 감액 규모는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백억원을 이익잉여금 계정으로 전입할 수 있다.
자본준비금을 줄이고 이익잉여금을 늘리는 것은 배당금 규모를 키우기 위해 흔히 진행하는 절차다. 지난해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던 락앤락이 올해도 대규모 배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락앤락은 지난해 주당 1953원을 배당해 총 980억4100만원의 현금을 배당으로 썼다. 락앤락이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517억3500만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은 무려 190% 정도다.
배당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건 물론 최대주주인 컨슈머 스트랭스(Consumer Strength Limited)다. 해당 법인은 어피너티가 락앤락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락앤락 지분 69.64%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주식수를 고려할 때 컨슈머 스트랭스가 배당으로 받은 수익은 683억원(세전) 정도다.
락앤락이 2020년, 2021년에는 배당을 전혀 실시하지 않다가 지난해 대규모 배당을 단행한 것은 어피너티가 락앤 락 인수금융을 일부 상환하기 위함과 무관하지 않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7년 12월 김준일 락앤락 창업자 등이 보유한 구주를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했다. 총 인수 규모는 6300억원 이었다.
어피너티는 인수 대금의 절반 이상인 3750억원을 락앤락 주식을 담보로 대주단에서 확보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 흥국생명보험, 동양생명보험,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삼성화재해상보험, 한국증권금융, 롯데손해보험, SBI저축은행 등이 대주단이다.
어피너티와 대주단의 인수금융 만기는 지난해 12월 초까지였다. 어피너티는 락앤락 배당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인수금융 일부를 상환하고 4%였던 금리를 8% 이상으로 올리면서 계약 만기를 연장했다. 최대 2025년 12월 5일까지 연장 가능하다.
락앤락의 주가가 어피너티가 인수할 당시보다 3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만큼 어피너티는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도 만기 연장을 선택한 셈이다.
어피너티는 올해도 락앤락에서 현금을 가져오는데 집중하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 9월 275억원 규모인 자본금을 240악6300만원으로 감액하는 유상감자를 결정했다. 주당 5819원을 지급하며 687만주를 소각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컨슈머 스트랭스는 약 280억원을 수령했다.
락앤락이 유상감자에 이어 배당을 실시하면 컨슈머 스트랭스가 확보하는 현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 진다. 락앤락 관계자는 "회사는 자본준비금을 감액하고 이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예정이며 확보한 이익잉여금은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올해 배당 여부와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락앤락의 올해 실적 악화는 지속되고 있다. 락앤락의 국내 사업 성과를 볼 수 있는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624억2800만원, 영업손실 규모는 106억2600만원이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액은 6.6% 감소했고 손실 규모는 2배 이상 커졌다. 락앤락의 해외 사업 성과를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은 3485억8100만원, 영업손실은 205억8400만원이다.
어피너티는 락앤락 실적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왔다. 지난해 1월 김성훈·김성태 각자 대표를 구축한 후 7개월 만에 김성태 단독 대표 체제를 꾸렸다. 이후 약 보름만인 지난해 10월 중순 LG전자 부사장 출진 이재호 대표를 영입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도 1년을 버티지 못했고 올해 7월 말 동남아 영업을 총괄한 천해우 부사장을 다시 대표로 선임했다. 올해 9월에는 OB맥주 최고재무책임자와 투썸플레이스 대표를 지낸 이영상 대표로 수장을 다시 교체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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