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악재 딛고 연임 성공
입력 : 2023.11.24 12:07:30
제목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악재 딛고 연임 성공
개인정보 유출 리스크 해소…KT 추월한 공로 반영[톱데일리]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올해 초 발생한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등의 악재를 털고 연임에 성공했다. 1조원 영업이익 달성과 통신 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무선 가입자 지표에서 KT를 추월한 공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임원 인사 관련 이사회를 진행한 결과를 24일 밝혔다. LG유플러스 이사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어온 황현식 대표의 연임이 확정됐다. 임기는 3년 뒤인 오는 2027년 3월까지로 향후 이변이 없다면 황 대표는 6년간 회사를 경영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황 대표가 올해 들어 다소 불안한 경영 행보를 보였으나 위기감을 떨쳐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 유례 없는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공격과 29만명 개인정보 유출 등 악재가 발생해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정부로부터 과징금 68억원과 보상금 등으로 일부 재무 부담이 잇따랐다.
이번 연임에는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가입자 수에서 최근 KT를 추월한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그간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는 1829만명으로 KT 가입자(1774만명)를 넘어섰다. LG유플러스가 KT 가입자를 추월한 것은 1996년 전신 LG텔레콤을 설립하고 무선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결정적 원인은 무선 회선을 이용하는 사물인터넷(IoT) 수주 확대였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현대차 등과의 협력으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커넥티드카 회선을 점점 확대한 것에 더불어 한국전력에서 수주한 검침기용 원격관제 회선으로 9월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린 것이 결정타가 됐다.
황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도 판단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8000억원 이상 무난하게 확보하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황현식 대표 체제가 장기화 되면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탈(脫)통신' 기반 신사업 전략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황 대표는 지난해 9월 통신사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성장 전략 '유플러스 3.0'을 발표했다. 신사업을 확장해 현재 6조원 안팎인 기업 가치를 2027년 12조원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해당 신규 전략에 따라 LG유플러스는 개인화 맞춤형 요금 플랫폼인 '너겟(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뉴스와 영상을 제공하는 플랫폼 '스포키(놀이)', 교육 플랫폼 '아이들나라(성장케어)',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 '키즈토피아(미래기술)'와 '유버스(미래기술)',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미래기술)'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신사업 투자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액 900억원에 달한다. 이전 2개년도 총 투자금액(265억원)의 3.3배를 넘는 수준이다. 호두랩스, 오비고 등이 대표 투자 포트폴리오다. LG유플러스는 투자 기업들과 함께 업무 협약으로 사업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연내 카카오모빌리티와 합작회사 설립으로 전기자동차 충전사업도 본격화 한다. 합작법인의 지분율은 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 초 선보인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과 시너지 확장을 위한 전략이다.
다만 황 대표에게 사업 외 과제도 놓여 있다. LG유플러스 주가가 회사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주가는 지난 2021년 6월 장중 1만6200원까지 올랐으나 연내 1만원 선이 붕괴되며 현재는 1만38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36% 가까운 하락세다.
이번 인사에서 황 대표 외 신규 전무로 전병기 AI/Data사이언스그룹장이 올라갔다. 상무 신규 선임에는 ▲김동연 LG 통신서비스팀 책임 ▲김수경 기술컨설팅담당 ▲김성묵 전략투자담당 ▲배경룡 NW기획담당 ▲이재선 LG경영개발원 진단1담당 책임 ▲이현승 사업성장전략TF PM ▲이형근 LG전자 홍보전략태스크 실장 등이 올랐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임원 인사가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해 기존 통신 사업의 기반을 견고히 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신사업의 추진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특히 AI, 데이터 기반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적극 중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7.04 15:30
LG유플러스 | 14,530 | 70 | -0.48%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