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떨고 있는 효성화학
입력 : 2023.02.06 16:24:15
제목 :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떨고 있는 효성화학
부채비율 2000%대 기록…흔들리는 A급 신용등급[톱데일리] 효성화학 부채비율이 2000%대를 넘어셨다. 올해 영업 환경마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A급 신용등급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효성화학 부채총계는 3조165억원으로 2021년 말(2조5547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14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632.19%으로 계산된다. 2021년 부채비율이 509.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효성화학은 이렇듯 급격한 재무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직면했다. 효성화학이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들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은 'A0',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신평사들은 지난해 12월 효성화학의 급증한 부채 규모를 감안해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에 대해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액 지표 10배 미만'과 '총차입금/EBITDA 지표 5배 초과'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 추가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고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간 EBITDA가 마이너스(-) 448억원을 기록하면서 'EBITDA/매출액' 하향 변동 요인을 충족했다. 총차입금 규모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인 가운데 EBITDA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총차입금/EBITDA 지표 역시 악화됐다.
문제는 효성화학의 실적과 재무가 올해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원재료값 상승, 수요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봉쇄가 업황에 악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효성화학은 베트남 프로판탈수소화공정(PDH) 설비 문제로 상당 규모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PDH 설비 가동률 상향 과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밀 점검 및 보수 작업을 수차례 반복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전 세계 경기 불확실성, 국내·외 설비 증설 계획 등을 고려하면 효성화학 생산 제품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상승한 원가 부담, 베트남 PDH 설비 안정화를 위한 추가 점검 등으로 부진한 수익성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칫 재무건전성 악화 지속으로 신용등급이 두 등급(Notch) 이상 하락하면, 효성화학은 신용등급 BBB대(BBB+·BBB0·BBB-)에 머물게 된다. 기관투자가들은 BB+ 등급 이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해 투자를 실행하지 않는다. BBB대 역시 투기등급 직전 단계로, 투자 마지노선이라고 본다. 투기등급과 가깝다는 이유로 이들에 대한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자금 조달을 활용한 재무 건전성 개선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효성화학은 기존 차입금 차환을 위해 최근 공모채 조달을 시도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이 낮은 재무 건전성을 이유로 대거 등을 돌리면서 쓴 맛을 봤다. 효성화학은 지난달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단 한 건의 인수 주문도 받지 못하고 전량 미매각 결과를 냈다. 해당 물량은 인수단인 산업은행과 대표주관사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떠안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 채무 보증 확대로 현금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지만 회사채 조달은 어려워 기업어음(CP) 등 단기성 차입금을 활용해 급한 불을 끄고 있다. 효성화학의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CP 규모는 2021년 말 0원에서 지난해 9월말 기준 1000억원, 이날 기준 1870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업황 둔화와 베트남 법인 실적 부진으로 EBITDA가 감소한 가운데, 운전자금 부담 확대와 반도체 세정용가스(NF3) 증설 투자에 따른 자금 소요로 차입금 관련 지표가 저하됐다"며 "비우호적인 업황 전망을 고려하면 당분간 과중한 재무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베트남 PP, PDH 설비와 NF3 증설 투자가 마무리됐지만, 중국 나일론 필름 설비 투자(1억달러) 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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