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상장, 그 후] [피플바이오] CB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 확보했지만 주가하락에 반납
입력 : 2023.11.29 14:09:42
제목 : [특례상장, 그 후] [피플바이오] CB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 확보했지만 주가하락에 반납
전환가액 최저 조정에도 엑시트 어려워…투자자 조기 상환 청구[톱데일리] 피플바이오는 상장 1년도 채 안된 시점에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대규모 기관 투자자 자금을 확보했다. 발행사인 피플바이오에 유리한 조건으로 짜여질 정도로 기관 투자자들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컸다. 하지만 CB 발행 2년이 지난 지금 피플바이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CB는 돌려줘야 하는 부채로 다가왔다.
피플바이오는 지난 2021년 6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130억원 어치의 전환우선주(CPS)와 250억원 어치의 전 환사채(CB)를 발행하는 구조였다. 우선주 발행 대상자는 아이마켓코리아를 비롯해 나우IB투자와 BNH인베스트먼트 등의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펀드였다.
250억원 규모의 CB는 한양증권과 키움증권, 아주IB투자의 '엔에이치-아주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BNH인베스트먼트의 '비엔에이치4호기술금융투자조합', 나우IB투자의 '나우 일자리 창출펀드 1호' 등이 인수했다. 이외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사모투자신탁 펀드도 대규모 CB를 인수했다.
당시 2만원 대였던 주가를 고려해 CB 전환가액은 2만6163원으로 결정?다. 주가 하락에 따라 1만8315원까지 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결정됐다. 투자자들은 사실상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 실현을 노린 셈이다. 피플바이오가 행사할 수 있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은 CB 발행 규모 대비 40%까지 행사 가능하다고 합의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방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 한 셈이다.
피플바이오는 같은해 7월에도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100억원 규모의 CPS와 1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려 했다. 신주 발행가는 2만3592원, CB 전환가는 2만6,484원으로 결정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앞서 발행한 CB와 마찬가지로 0%로 했다.
발행 대상자는 UTC인베스트먼트가 결성 하려고 한 펀드였다. 펀드 결성이 안된 상황이라 대금 납입은 8월 중으로 미뤘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거쳐 UTC인베스트먼트의 피플바이오 투자는 무산으로 돌아갔다. 펀드 결성이 늦어져 대금 납입이 한차례 늦춰졌고 펀드가 만들어진 후에는 피플바이오 주가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몇 개월 사이 피플바이오 주가가 2만원 대에서 1만원 대로 낮아졌고 이에 신주 발행가액과 CB 전환가액 조정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갈렸다.
결국 UTC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하려 했던 100억원 규모의 CPS 발행은 취소됐고 CB 발행 규모도 10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줄었다. 한양증권이 50억원, NH앱솔루트 코스닥벤처Mezzanine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1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했다.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은 1만7100원으로 조정됐다.
결론적으로 상장 약 1년 만에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피플바이오는 여러 기업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퇴행성 뇌질한 신약개발 기업 뉴로바이오넷과 의료용 기기제조 기업 제이어스 등의 지분을 취득하는데 자금을 활용했다.
하지만 피플바이오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발행한 CB는 갚아야 하는 빚으로 돌아왔다. 기본적으로 CB는 부채 성격이 강하다. 투자자가 주식 전환으로 수익 실현이 힘들다고 판단하면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상장 당시 1100억원 정도였던 피플바이오의 시가총액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2021년에는 2000억원을 초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700억원 초반에 불과하다. 투자 당시와 현 주가에 괴리가 큰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식 전환을 활용한 수익 실현이 힘들다고 판단해 CB 상환을 선택했다. 몇 차례 전환가액을 조정해 최저한도까지 리픽싱(가격재조정) 했지만 수익 실현에는 부족 했다.
이에 피플바이오는 올해 2분기 중 250억원 규모로 발행한 4회차 CB 중 75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도 각각 137억2000만원, 21억원 어치의 CB를 투자자 요구에 따라 만기 전 취득했다. 잔여 사채 16억8000만원에 대해서도 취득해 소각할 계획이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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