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 [대원제약] ① 2세 형제경영에서 3세 사촌경영으로

입력 : 2023.12.06 15:09:07
제목 : [지배구조 분석] [대원제약] ① 2세 형제경영에서 3세 사촌경영으로
아버지 세대의 완벽한 분업…백인환·백인영 사촌형제가 이어갈까 콜대원 성공 이끈 백인환 사장의 독주…백인영 상무는 아직 '시험대'

[톱데일리] 대원제약의 3세 경영 시대가 본격화됐다. 새로운 세대의 키워드는 '사촌'이다. 3세 경영의 관건은 성공적이었던 아버지 세대의 형제 경영 성과를 사촌형제가 이어받을 수 있느냐다. 다만 3세 체제는 아직 명확한 분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사촌형인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이 주도하며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고, 사촌동생인 백인영 대원제약 상무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회사의 신사업인 헬스케어 부문을 맡고 있다.

대원제약은 신약, 개량신약, 제네릭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제약사다. 전체 매출의 상당부분이 전문의약품을 통해 발생하고 있으며, 대표 제품으로는 펠루비(해열진통소염제), 코대원포르테(진해거담제), 에스원엠프(소화성궤양용제) 등 호흡기 계통의 의약품이다.



◆ 창업주 2세, 완벽한 분업·호흡 보인 형제경영


지금의 대원제약을 만든 건 창업주 고(故) 백부현 전 회장이다. 1958년 백부현 창업주가 부산에서 개업한 대원제약사가 그 뿌리다. 백부현 창업주 시기에는 주사제 등 전문의약품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팠다. 그 결과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고 종합병원 등 대량공급을 시작하는 성과를 거뒀다.

창업주 2세는 1980년대부터 등장했다. 백부현 창업주의 장남 백승호 회장은 부친의 뜻에 따라 1982년 대원제약에 합류했다. 10여년의 경영 수업을 받은 후 1995년부터 대표이사로 대원제약의 수장을 맡았다. 아버지인 백부현 창업주가 1996년 타계함에 따라 동생 백승열 부회장 역시 이 시기 대원제약 대표이사 대열에 합류했다. 이렇게 형과 동생이 이끌어가는 대원제약의 2세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형제의 경영은 성공적이었다. '경영과 영업'은 백승호 회장이, '연구개발(R&D)과 신약개발'은 백승열 부회장이 맡아 완벽한 호흡을 보였다. 특히 2007년 만들어낸 신약 개발 성과가 대표적 예다. 대원제약은 2007년 국내에서 12번째로 신약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2008년 출시한 해열진통소염제 펠루비다. 펠루비는 지난해에만 대원제약 매출의 약 10%를 올리는 효자 품목이다.

아울러 자체 전문의약품의 판매도 백승호 회장의 영업활동에 힘입어 성장가도를 달렸다. 2009년에는 개별 기준 매출액이 1159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처음 넘기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대원제약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지속했다. 형제들은 완벽한 분업으로 '성공적인 매출 성장과 신약개발' 성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3세의 등장, 사촌 경영의 서막

3세가 경영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건 2010년대부터다. 백승호 회장 아들 백인환 사장(1984년생)은 2011년 대원제약에 처음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백인환 사장은 경영 수업 초기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해냈다. 전문의약품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오던 대원제약에 변화를 가져온 인물이기도 하다.백인환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대원제약은 2015년 일반의약품인 짜먹는 스틱형 타입의 감기약 '콜대원'을 출시했다. 콜대원은 코로나19 특수를 맞으면서 대원제약의 대표 일반 의약품 제품으로 거듭났다.

양호한 성과와 함께 승진도 이뤄졌다. ▲2013년 해외사업 이사 ▲2016년 상무이사 ▲2018년 해외사업 및 마케팅 전담▲2019년 전무 승진 ▲2021년 마케팅 본부장▲ 2022년 사장 승진의 길을 밟았다. 사원으로 입사한 지 1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전략기획실,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마케팅 본부 등을 거친 만큼 회사 경영 전반의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백승열 회장의 장남, 백인영(1989년생) 대원제약 상무 역시 대원제약에 몸담고 있다. 이사 승진 2년 만인 지난달, 상무로 승진하면서 백인영 상무 역시 사촌형 백인환 사장의 뒤를 잇고 있다. 앞으로 백인영 상무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동안 백인영 상무는 대원헬스케어(극동에치팜), 다나젠 등 계열사 등기이사로 근무하며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은 각자 맡는 영역이 명확하게 나뉘지는 않은 상태다. 백인환 사장이 경영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는 경쟁구도의 모습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오너 3세는 현재 백인환 사장이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전반을 맡고 있고, 백인영 상무는 이번 상무 승진과 함께 헬스케어본부를 맡는다. 헬스케어본부는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대원제약이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한 계열사 대원헬스케어 등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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