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올레드·오브제 있는데 왜 이러지?”…한달만에 10만원 깨진 LG전자 주가, 왜?
입력 : 2023.12.08 15:51:45

올 상반기 우상향 곡선을 그렸던 LG전자 주가가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10만원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줄하향’ 하면서도 전장(VS) 사업의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LG전자는 전일 대비 700원(0.73%) 내린 9만4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달 들어 7.89% 하락했다.
주가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만원선이 붕괴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LG전자가 10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달 2일(9만9700원)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지난 7월 4일 연고점(13만2400원) 대비로는 28.54% 하락한 수준이다.
주가를 끌어내린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각각 307억원, 1409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LG전자는 12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기존 주력 사업인 가전과 전장부품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연고점을 찍은 뒤 10만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LG전자가 올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 탓에 10만원선마저 무너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094억원이다. 그러나 컨센서스의 절반에 가까운 4800억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하는 증권사까지 나온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BNK투자증권은 15만원이던 목표가를 13만원으로 내렸다.
4분기 실적 부진의 배경은 글로벌 소비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가 꼽힌다. HE(TV)와 H&A(가전)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약화됐으며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기업간거래(B2B) 부문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매출과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가전 사업부의 수요 개선 가능성과 전장 사업부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저평가 구간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매년 4분기는 연말 비용 증가로 부진한 실적이 반복되는 만큼 주가는 단기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년 실적 전망은 밝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판매 약화는 부담이지만, 자동차의 전장화, LG마그나의 고성장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TV 부문은 파리 올림픽 개최와 프리미엄(OLED) 시장 확대로 회복, 가전은 프리미엄 매출 확대와 볼륨존 공략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내년 실적 회복 전망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밸류에이션 매력 관점에서 중장기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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