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금융결제원 원장이 "하나증권을 시작으로 앞으로 모든 금융투자회사에서 금융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번 발급으로 은행뿐 아니라 인증이 필요한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금융인증서를 통해 금융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12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과 금융인증서 발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급 서비스가 지난 7월 하나증권에 이어 주요 금융투자회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증권에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로그인, 계좌이체, 주식 거래 등 인증서가 필요한 모든 업무에 금융인증서가 적용된다. 지난 9월부터는 PC 홈트레이딩시스템과 웹서비스 등에도 지원됐다. 금융결제원은 지난해 하나증권을 비롯해 NH투자·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메리츠증권 등 6개 증권사와 금융인증서 발급 및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결제원은 금융권을 대표하는 인증 전문기관으로 하루 2000만건, 연간 77억건 이상의 거래를 인증한다. 금융인증서는 출시된 이후 3년 동안 250여 개 기관, 320개 사이트에 도입돼 우리나라 대표 인증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내 휴대전화 번호가 없는 해외 체류자도 해외 전화번호로 서비스 가입·이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어, 국내 금융·민원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재외국민에게도 편리한 인증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결제원의 분산관리 업무 프로세스가 지난 3월 국제표준화기구에 의해 바이오인증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는 성과도 있었다. 박 원장은 "고객의 바이오 정보를 분할해 다른 복수 기관에 안전하게 보관한다"며 "금융거래 시 이 정보를 이용해 인증하는 절차를 표준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국제표준은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작업 리더로서 개발한 최초의 국제표준"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10월 한국보건의료정보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공의료 마이데이터 앱 '나의건강기록'의 금융인증서 도입을 시작으로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 발전'을 위한 협력에도 나선다. 박 원장은 "금융인증서가 의료 분야로도 확대돼 온 가족 건강 관리를 지향하는 의료 마이데이터 이용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