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물살에 닻조차 못 내려…청보호 인양 지연(종합)
안전지대 찾아 재이동…목포까지 끌고 오는 대안도 검토
정회성
입력 : 2023.02.07 16:53:56
입력 : 2023.02.07 16:53:56

(신안=연합뉴스) 7일 오후 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24t급 통발어선 청보호가 대형 크레인선에 묶여 안전지대로 옮겨지고 있다.구조당국은 강한 조류와 높은 파도를 피해 청보호를 안전지대로 이동시킨 뒤 수색·인양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2023.2.7 [목포해경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iny@yna.co.kr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정회성 기자 = 청보호 선체 인양 작업이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해경 등 청보호 전복사고 수습 당국에 따르면 전남 신안군 대허사도 인근으로 옮겨진 청보호를 바지선 위로 올리는 인양 작업이 이날 오후 4시 현재 빠른 유속과 너울성 파도 탓에 지연되고 있다.
수습 당국은 원활한 인양을 위해 청보호를 사고 해역에서 남동쪽으로 약 18㎞ 떨어진 대허사도 인근 해역으로 옮겨놓았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닻이 해저면에서 끌릴 정도로 물살이 강해지면서 200t 크레인선, 바지선 등 인양에 투입될 선박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크레인선과 바지선은 현재 시간당 약 3.7㎞ 정도 물살에 밀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허사도 주변 해상 바다의 물결은 1∼1.5m로 평소보다 높게 인다.
바람은 초속 12m로 분다.
제2의 인양 안전지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당국은 대허사도에서 약 2㎞ 떨어진 소허사도 앞 해상까지 청보호를 다시 옮기고 있다.
수습 당국은 오후 6시께 바닷물의 흐름이 잔잔해지는 정조 시간이 있어 닻을 내려볼 예정이다.
인양 작업 선단이 자리를 잡더라도 선체를 끌어 올리는 작업이 곧장 시작되지는 않는다.

[목포해양경찰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수습 당국은 안정적 인양을 위해 해상크레인과 청보호 선체를 연결한 4가닥 쇠줄에 추가로 고정 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선체 내부에 들어찬 바닷물을 어느 정도 빼내고, 유실 방지망을 덧대는 준비 작업 또한 일부 추가된다.
오는 9일까지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있는 만큼 먼바다에서의 인양이 여의치 않다면, 당국은 청보호를 해상크레인과 연결한 상태 그대로 목포 연안까지 끌고 오는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
어느 장소에서든 인양이 되면 가장 먼저 선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정밀 감식을 위해 선체는 육상에 거치한다.
청보호 거치 장소로는 목포에 있는 조선소 몇 곳이 검토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인양 착수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며 "오늘 안으로 인양 시도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신중한 검토를 거쳐 밤중에 청보호를 끌고 목포로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선적 24t 근해 통발어선인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뒤집혔다.
승선원 12명 중 3명만 뒤집힌 선체에서 탈출해 주변을 지나던 민간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다.
나머지 승선원 9명 가운데 5명은 사망한 상태로 선체 내부에서 수습됐고, 다른 4명은 실종 상태다.
chogy@yna.co.kr hs@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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