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4년 연속 영업적자…올해는 적자 고리 끊을까
[톱데일리] 제주항공이 지난해에도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여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15분기 만에 영업흑자를 달성한 데 주목하며 올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여객 수요 회복 흐름이 대내외 변수가 증가하는 상황 속 변동폭을 최소화하며 지속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해 영업손실(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은 1775원으로 전년대비 손실 규모가 약 14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7025억원으로 157.3% 증가했고, 순손실은 1724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약 999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규모는 1조827억원에서 1조3570억원으로 증가했고, 총자본은 1841억원에서 3081억원으로 늘었다.
여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로 촉발된 항공산업의 위축 속에 2019년 약 329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줄곧 적자흐름을 지속했다. 영업적자 규모는 2021년 3172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2019년 약 1조3840억원에서 2021년 2731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실적 역시 일찌감치 흑자 달성 기대감은 꺾였던 터였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 규모는 1962억원을 기록했었다.
제주항공은 15분기 만에 흑자달성에 성공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선제적 공급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15분기만에 흑자 전환하게 된 주요 원인은 선제적인 일본노선 공급 확대"라며 "지난해 10월부터 재개된 일본 무비자 입국으로 실적 반등이 가속화됐다"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와 동시에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한~일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11월에는 주 178회 일본 노선을 운항하며 34만4181명을 수송해 한일 노선을 운항하는 국적 항공사 중 수송객 수 1위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실적 반등 흐름이 올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친 전체 여객 수송 실적에서 제주항공은 97만3000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적 항공사 중 수송실적 2위에 해당한다.
앞서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전략 속 경영정상화를 꾀하겠다고 피력했던 터다. 연초 김이배 대표이사는 "경기침체와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주력 노선인 일본을 비롯한 단거리 해외여행이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적게 받고, 오히려 불황기에는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단거리 여행으로 전환되는 경향도 있는 만큼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부담도 상존한다. 제주항공은 현재 운용 효율성을 위해 기종 현대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보잉 737 맥스(보잉 737-8)'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보잉사와 미래 신기종 전환을 위해 50대 순구매(40대 도입+10대 추가 옵션) 직계약을 체결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기종 현대화 등에 투입할 자금 약 2173억원을 확보했다. 이전 대비 항공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자금 확보를 위한 추가 행보도 배제할 수 없다.
안전관리체계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IT 시스템 고도화 계획도 피력한 터라 이에 대한 비용 집행도 예고돼 있다.
역시 관건은 업황 개선을 통해 얼마나 빠르게 이전의 실적 수준에 부합할 정도로 회복할 것인가다. 그렇지 못할 경우 다시금 자금수혈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주항공은 재작년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약 2066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고, 뒤이어 12월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1500억원(운영자금 대출 1200억원, 영구 전환사채 300억원)을 지원 받았다. 지난해에도 자금 수혈을 지속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오는 3월22일 '제주 시리우스 호텔 연회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2022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다룬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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