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계약증권' 1호 탄생…열매컴퍼니 선두 차지

입력 : 2023.12.15 10:36:48
제목 : '투자계약증권' 1호 탄생…열매컴퍼니 선두 차지
토큰증권 제도권 편입 기대감…서울옥션블루·투게더아트 발행 여부도 주목

[톱데일리] 미술품 조각투자 기업 열매컴퍼니가 국내 투자계약증권 1호 주인공이 됐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열매컴퍼니의 미술품 조각투자 사업을 정식으로 승낙하면서 뒤이어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서울옥션블루와 투게더아트의 투자계약증권 발행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컴퍼니'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는 앞서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계약증권이 국내 처음으로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조각투자 사업을 열겠다고 15일 밝혔다. 지 난 7월 금융당국의 조각투자업체 사업재편 이후 관련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하는 최초 사례다.

앞서 열매컴퍼니는 10월부터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위한 시도에 나섰지만, 지난달 초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받은 뒤 투자자 보호를 위해 미술품 가치산정, 가상계좌 서비스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을 덧붙여 지난달 23일 다시 신고서를 제출했다.

열매컴퍼니가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금감원의 심사를 통과되면서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위한 청약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기초자산이 되는 작품은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2001년작 '호박(Pumpkin)'이다. 1만2320주를 발행해 총 12억3200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열매컴퍼니의 첫번째 투자계약증권은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을 청약 신청금액에 비례해 나눠주는 비례 배정 방식으로 진행한다. 주당 공모가액은 10만원으로 1인 최대 배정단위가 300주인 이번 공모에 대한 청약은 이달 18~22일, 납입일은 26~28일이다.

쿠사마 야요이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일본 작가로 최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아트페어'에서 '붉은 신의 호박'이 77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외 미술 경매에서 유통된 쿠사마 야요이 작품의 실질 판매가 총액은 7조1504만달러(약 862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투자계약증권 1호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또 다른 미 술품 조각투자 업체인 서울옥션블루와 투게더아트의 향후 금감원 심사 통과 여부도 관전 요소로 거론된다. 플랫폼 '소투'를 운영하는 서울옥션블루는 지난달 28일, '아트투게더' 운영사 투게더아트는 이달 1일 관련 증권신고서를 내고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세 곳 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나설 경우 어느 쪽이 더 흥행할지 미술품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열매컴퍼니와 투게더아트 둘 다 제작 연도만 다를 뿐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1호 청약 작품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옥션블루는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Dollar Sign)'을 기초자산으로 선정했다.

이들의 공모 일정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다. 열매컴퍼니는 18일부터 22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서울옥션블루는 20일부터 26일까지, 투게더아트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계약증권 발행 초기인 만큼 어느 기업의 미술품에 투자가 모일지 시장의 예측도 나뉘고 있다.

투자계약증권의 정식 발행으로 토큰증권(ST)의 제도권 편입과 본격적인 시장 조성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발행된 투자계약증권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사고팔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신종증권을 대상으로 장내시장을 시범 개설하는 방안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미술품 조각투자 관련 투자계약증권이 발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은 투자기간은 3년에서 5년 정도로 길고 환금성이 낮으며 다수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공동 소유하는 구조로 기초자산을 직접 보관하거나 처분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한편, 열매컴퍼니는 KPMG 삼정회계법인에서 대체투자자문역 출신 김재욱 대표가 간송미술관에서 미술계 네트워크와 경험을 쌓은 뒤 2018년 설립한 기업이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에서 지금까지 총 176회의 공동구매를 진행하였으며 126개 작품을 매각해 평균 수익률 26%를 기록하고 있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투자계약증권 1호 타이틀보다는 신뢰성 있는 가치 산정을 통해 미술품 조각투자가 금융시장 내 투명성과 안전성을 갖춘 투자로 인식되는 것을 목표로 미술품 조각투자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5.19 15:30
케이옥션 3,600 20 -0.55%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5.20 01:04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