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결산] [포스코] ② 테마주 엮여 주가 떴는데, 이익은 '뚝'

입력 : 2023.12.15 16:32:06
제목 : [30대 기업 결산] [포스코] ② 테마주 엮여 주가 떴는데, 이익은 '뚝'
'깜짝' 시총 4위 등극…영업익은 40% 가량 하락

[톱데일리] 올해 포스코그룹은 울고 웃는 한 해를 보냈다. 2차전지 관련 수혜주로 꼽히며 시가총액은 급등한 반면 영업이익은 40% 급감하며 정작 주머니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추진하는 친환경 포트폴리오 투자가 실적 지표로 이어지지 않으면 향후 주가마저도 안심하긴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 포스코홀딩스 포함 6개 상장사 주가 '고공행진'

올해 포스코그룹 내 6개 상장사들은 이례적으로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떠오르는 시장 으로 전기차 산업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엠텍 등이 일제히 주가 호황기를 누렸다.

올해 1월 초만 해도 20만원대였던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7월 장 중 76만4000원까지 뛰며 시총이 60조원에 이르는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홀딩스는 단숨에 현대차, 삼성SDI,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제쳤고, 일시적이긴 했지만 '시총 3대장'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바로 뒤에 따라붙었다.

현재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고점 대비 40% 가까이 떨어진 46만원 선에 안착했지만 최근 10여년간 주가 흐름과 비교해봐도 가장 높은 가격 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시총 39억원 수준으로 시총 7위에 자리잡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60만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산하 다른 상장사들도 마찬가지로 올해 주가가 크게 뛰었다. 포스코그룹의 친환경 핵심 포스코퓨처엠도 7월 중 주가가 69만4000원 뛰었고 현재도 시총 12위에 위치해 있다. 같은 시점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장중 9만6700원, 포스코엠텍 4만7000원, 포스코스틸리온 10만3700원 등 각각 최고가를 경신했다.

포스코그룹의 IT 회사 포스코DX의 주가 흐름은 다른 계열사보다 조금 더 흥미롭다. 포스코DX는 포스코그룹 내 다른 상장사들이 주가 하 락세로 돌아선 뒤에도 여전히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 친환경 수혜와 함께 디지털전환(DX) 수요 증가와 맞물려 올해에만 주가가 10배 넘게 뛰며 지난 9월 장중 6만4800원까지 올랐다.



◆ 올해 실적은 뒷걸음질…비상경영체제 지속

포스코그룹은 올해 주가 상승 행보가 무색하게 실적 지표에선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해 철강 업황이 바닥을 찍으면서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 업황이 악화된 분위기 속 경기 둔화와 중국 내수 부진에 따른 영향,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 등 해외 영향도 받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8조46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65조5027억원)보다 약 1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무려 40% 가까이 하락한 3조2271억원을 거두는 결과를 맞았다. 순이익은 2조1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2975억원의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유례 없는 태풍 피해로 크게 부진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경영 성과가 좋지 못한 데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태풍으로 인한 침수로 포항제철소 등이 가동 중단되면서 영업이익이 4조8501억원에 그쳐 전년(9조2381억원) 대비 절반이나 축소되는 등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포스코그룹 핵심 계열사 개별적으로 봐도 올해 사업 성적은 대체로 좋지 못한 형편이다. 철강을 맡는 그룹 주축 포스코의 부진을 비롯해 건설과 플랜트 구축을 담당하는 포스코이앤씨도 지난해에 비해 역성장을 걷고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스틸리온 등도 주가 상승과 상반되게 영업이익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우선 포스코홀딩스 매출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는 포스코가 업황 부진으로 그룹 전체 실적을 받쳐주지 못했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매출 32조9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9557억원을 거두며 12.2% 줄었다.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불어난 1조원을 넘긴 영향이 지대했다.

포스코퓨처엠도 리튬, 니켈 등 메탈 가격 변동으로 매출이 크게 뛰었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성적을 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3조61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95억원에 불과해 32.7% 줄었다. 영업이익률이 1년 만에 6.3%에서 3.0%로 확연히 줄었다.

올해 포스코스틸리온의 부진은 더욱 돋보인다.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스틸리온은 올해 3분기 합산 매출 8765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11.2% 축소됐고 영업이익도 250억원 기록에 그쳐 1년 전보다 54.2%나 줄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지난해에도 연간 영업이익이 73.3% 줄은 만큼 부진 탈출이 급선무다.

포스코 그룹 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상장사 포스코엠텍도 부진 행렬에 합류했다. 포스코엠텍은 3분기까지 매출 2475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3.3% 하락했는데 영업이익에선 71억원에서 41억원으로 42.3% 급감했다. 포스코엠텍은 수 년째 연간 매출 3000억원 내외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190억원 기록 이후 지속 하락세다.

상장사는 아니지만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사업 성과도 좋지 않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16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 2868억원보다 41.5% 줄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4위에서 7위로 내려오는 등 사업 경쟁력도 악화됐다.

현재 포스코그룹 핵심 계열사 중 실적 방어에 성공한 곳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 정도다. 올해 3분기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매출이 16.0%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9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포스코DX는 1년 동안 매출 59.1% 상승을 토대로 영업이익(964억원)도 95.1% 뛰었다.

포스코그룹 전반적 부진 속에서도 올해 최정우 회장의 보수가 늘어난 것은 눈여겨볼 지점이다. 올해 최정우 회장은 상반기에 보수 23억8000만원을 받았다. 전년 상반기보다 26.3% 늘었다. 이중 상여금만 약 19억원 상당으로 기존 철강 '보수킹' 장세주 동국홀딩스 회장(14억1100만원)보다 10억원 가까이 더 손에 쥐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경기 침체, 중국 철강 수요 감소 등 외부 환경도 악화되고 있어 당분간 포스코의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향후 수 십 조원이 투입되는 2차전지 소재와 친환경 인프라 부문에서 실적 성과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일단 비상경영 체제로 계속 운영하면서 그룹 내부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요 7대 핵심 사업들에 대한 사업 구조 개편의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부분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확장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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