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결산] [에쓰오일] ① 유가·정제마진에 롤러코스터 실적

입력 : 2023.12.20 09:38:09
제목 : [30대 기업 결산] [에쓰오일] ① 유가·정제마진에 롤러코스터 실적
분기별 실적 들쑥날쑥…지난해 대비 매출액·영업익 감소 할 것이라는 전망 有

[톱데일리] 외부 요인으로 분기마다 변동이 큰 실적을 보인 에쓰오일(S-oil)이 주춤한 성적표로 올해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을 제외한 수치)이 최악 수준은 벗어났지만 세계적으로 유가가 하락세인 영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나쁘지 않은 실적으로 시작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9조7776억원의 매출액과 51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동기(2022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4.3% 감소한 수치지만 16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는 흑자전환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유에서 2906억원, 윤활 부문에서 1958억원, 석유화학 분야에서 293억원의 매출액이 나왔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정유 윤활 부문 마진이 영업이익을 내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에쓰오일 측은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여름철 성수기로 항공유 수요가 늘어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7조8200억원의 매출액과 364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1분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13.9%, 92.9% 감소한 수치다. 1분기와 다른 실적은 대규모 정기보수 비용을 반영한데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도 원인이 됐다.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657억원 규모의 재고 관련 손실이 났다.

2분기에 석유화학과 윤활 분야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에쓰오일에서 가장 많은 부문을 차지하는 정유 부문이 적자로 돌아선 것도 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끼쳤다. 2분기 정유 부문의 매출액은 6조원, 영업손실은 29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산업용 정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는 것이 부진한 까닭이었다. 경유와 납사의 원 가격과 이를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간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줄어들며 그만큼 이익도 크게 줄어들었다.

2분기에 크게 반영한 정기보수가 일회용 비용에 가까운 만큼 에쓰오일은 3분기에는 실적 선방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기보수는 7월 중 종료돼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 될 예정"이라며 "여름철 항공 여행 증가로 경유와 항공유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이익률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 실적은 개선됐다. 3분기 9조원의 매출액과 8589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왔다. 전분기 대비 각각 15.1%, 2258.4%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도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탄 점과 정제마진이 증가한 영향을 톡톡히 봤다.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제외한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를 볼 수 있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배럴당 5달러를 손익 분기점으로 본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을 기준으로 올해 2분기 평균 배럴당 0.9달러까지 내려간 정제마진은 3분기 평균 7.5달러까지 증가했다.

다만 4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융정보 제공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에쓰오일의 4분기 영업이익을 475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직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이고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44% 감소한 수치다. 연간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조6903억원, 1조8848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15.9%, 44.6%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추정 실적의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이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 구매 가격과 현 가격에 차이가 발생하면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다만 개선되고 있는 정제마진은 수익성에 긍정적이다. 올해 8월 배럴당 18달러까지 올라간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9월 9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꾸준히 회복해 가장 최근에는 16.5달러를 회복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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