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스트, 오하임아이엔티 LP 교체 실패했다
입력 : 2023.02.08 14:10:15
제목 : IMM인베스트, 오하임아이엔티 LP 교체 실패했다
금리 상승· 건설 경기 악화 등 영향 받은 듯… 150억 투자해 현재까지 41억 회수 [톱데일리]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인베스트)가 오하임아이엔티 출자자(LP) 교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IMM인베스트는 오하임아이엔티 투자를 담당했던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자 신규 펀드(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이어간다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제때 결성되지 않으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IMM인베스트가 오하임아이엔티 지분을 인수 할 펀드에 자금을 공급해 줄 출자자(LP)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는 '2015 IMM 디자인 벤처펀드'와 맺은 오하임아이엔티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지난해 11월 해제했다. 2015 IMM 디자인 벤처펀드는 IMM인베스트가 운용하는 펀드로 현재 오하임아이엔티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IMM인베스트는 2015 IMM 디자인 벤처펀드가 보유한 오하임아이엔티 지분 전량인 보통주 716만여주(33.73%)를 인수한 뒤 신규 조성 펀드 'IMM 스페셜시츄에이션 2호(가칭)'에 지분을 넘긴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SPA 체결 3개월 만에 계약이 해제되면서 IMM인베스트의 오하임아이엔티 지분 이전 계획이 미궁으로 빠져들게 됐다.
2015 IMM 디자인 벤처펀드 만기는 지난해 12월이었다. IMM인베스트가 오하임아이엔티에 투자한 지도 벌써 7년이 넘어간다. 경영권 인수(바이아웃)의 경우 5년 안팎 기간에 투자회수를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IMM인베스트는 오하임아이엔티 지분 매각 대신 담당 펀드 교체를 택했다.
지난해 오하임아이엔티 실적이 다소 저조했던 데다가 주가도 기대를 하회하며 부진했던 것이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 배경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오하임아이엔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원가, 판매비와관리비가 동반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60% 감소한 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5500원까지 상승했던 오하임엔티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2800원대로 반토막 났다.
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IMM인베스트가 오하임아이엔티 투자에서 일궈내야 하는 기준 수익 허들이 높아진다. LP가 2015 IMM 디자인 벤처펀드에 오래 남아있을수록, IMM인베스트가 LP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지는 구조다. 더군다나 2015 IMM 디자인 벤처펀드는 출자자는 모두 기관투자자다. 기관투자자들의 운용자산은 주로 공적자금의로 구성된 까닭에 오하임아이엔티 투자 회수를 언제까지고 기다려줄 수는 없는 입장이다.
신규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오하임아이엔티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운용사(GP)는 IMM인베스트로 동일하지만, LP가 교체되는 효과가 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은 투자 호흡을 좀 더 길게 가져가 오하임아이엔티 회수 적기를 찾고자 하는 IMM인베스트와 출자금 회수를 원했던 LP의 필요를 모두 충족시키는 묘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하임아이엔티 경영권 양수도 계약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SPA 체결 당시 2015 IMM Design 벤처펀드와 IMM인베스트 간 주식매매계약(SPA)에는 계약체결일로부터 5개월 이내에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측의 귀책 사유 없이 계약 해제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달렸다.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이 원활치 않아 SPA가 해제된 셈이다. 펀드 결성 실패는 주로 재원을 공급할 LP 참여가 저조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관의 투자 경색 기조가 뚜렷해졌고, 경기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추가 투자를 자제하고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망론이 득세했다. LP 투심 경색으로 인해 오하임아이엔티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이 불발 됐다고 볼 여지가 있다. 악화된 주택경기도 온라인 가구 판매 회사인 오하임아이엔티의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에 부정적인 요소였다. 가구를 포함한 인테리어 제품의 수요는 이사 수요와 연동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오하임아이엔티 경영권 변동 관련 공시가 진행됐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IMM인베스트는 2015 IMM 디자인 벤처펀드 만기를 연장했을 여지가 크다. 만기는 기존보다 1년 연장 됐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2015 IMM 디자인 벤처펀드 지분 14.9%를 보유한 LP '네오플럭스 마켓-프론티어 세컨더리펀드'의 만기가 오는 12월 도래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과학기술인공제회(37.24%)와 '2019 얼머스 세컨더리 투자조합(15.15%) 등이 2015 IMM 디자인 벤처펀드 주요 LP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IMM인베스트는 지난 2015년 ▲2015 IMM 디자인 벤처펀드 ▲'2014 성장사다리IMM벤처펀드' ▲'2014 IMM ICT 벤처펀드' 등 3개 펀드 재원을 이용해 150억원에 오하임아이엔티의 바이아웃했다. 이후 오하임아이엔티는 2020년 12월 스팩 법인 삼성머스트기업인수목적3호와 합병해 코스닥에 우회 상장했고, IMM인베스트는 이 과정에서 2014 성장사다리IMM벤처펀드와 2014 IMM ICT 벤처펀드 보유 지분을 매각해 41억원을 회수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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