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자본잠식' 계열사에 수백억 자금 지원
입력 : 2023.02.08 15:06:08
제목 : 크래프톤, '자본잠식' 계열사에 수백억 자금 지원
블루홀스튜디오·라이징윙스에 총 150억 유증…띵스플로우에 65억 대여 결정[톱데일리] 크래프톤이 띵스플로우, 라이징윙스, 블루홀스튜디오 등 종속 회사에 총 215억원의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부채가 자본을 상회 하는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자회사 블루홀스튜디오와 라이징윙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60억원과 90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크래프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완전 자회사다. 유상증자는 지분 매입을 통해 피투자회사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로 쓰이지만, 완전 자회사에 대한 유상증자는 자금 지원 성격이 더 짙다.
블루홀스튜디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은 133억원, 부채는 332억원이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약 200억원이다. 블루홀스튜디오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 및 '엘리온'의 개발 및 운영을 담당했던 법인이다. 테라는 지난해 6월 PC(온라인) 버전 서비스를 종료했고, 엘리온도 오는 3월 문을 닫을 예정이다. 두 게임 모두 최근 손익분기점(BEP)을 밑도는 성적을 내면서 서비스 종료가 결정됐다.
라이징윙스는 '아처리킹', '골프킹' 등 스포츠 캐주얼 게임 개발 전문 회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라이징윙스의 부채는 약 490억원, 자본총계는 -410억원 정도다. 지난 2021년 출시한 '캐슬 크래프트 월드워'와 지난해 선보인 '캠핑 캣 패밀리' 등 모바일 게임을 비롯해 최근 전자소프트웨어 유통망(ESD) 스팀을 통해 공개한 '돌리워즈' 등 신작이 연달아 기대를 하회 하는 성적을 내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부채 규모를 고려하면 크래프톤이 유상증자가 진행된 뒤에도 라이징윙스와 블루홀스튜디오는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까지 크래프톤의 누적 출자액은 라이징윙스 113억원, 블루홀스튜디오는 270억원으로 집계된다.
라이징윙스는 경매와 타워 디펜스 게임을 결합한 모바일 게임 ' 디펜스 더비' 출시를 올해 상반기 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의 출시 예정작은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프로젝트 블루'가 블루홀스튜디오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지만, 크래프톤이 지난 1월 '프로젝트 블루' 게임 제작 사업을 약 57억원에 양수해갔다.
챗봇 서비스 '헬로우봇' 운영사 띵스플로우 사정도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 기준 띵스플로우 자본총계는 약 -57억원이다. 띵스플로우는 챗봇 서비스에 운세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제고 전략을 짰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크래프톤의 이달 띵스플로우에 65억원을 대여해주기로 한 배경도 띵스플로우 저조한 실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번 대여금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크래프톤이 띵스플로우에 빌려준 돈은 120억원이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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