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진단] [풀무원] ② 해외사업 회복세, 남은 과제는?

입력 : 2023.12.27 08:00:07
제목 : [유통진단] [풀무원] ② 해외사업 회복세, 남은 과제는?
해외사업 훈풍…3Q 누계 영업손실 전년比 121억원 개선 미국·일본법인 등 적자 폭 감소…내년 흑자 전환 기대감

[톱데일리] 풀무원의 오랜 고민거리였던 해외 사업이 올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년 적자를 쌓아왔던 미국과 일본법인이 손실 폭을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풀무원은 내년 미국과 일본 법인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중국법인의 실적도 반등을 일궈 보이겠다는 각오다.




◆ 해외사업 분위기 전환 성공…'핵심' 미국 법인, 매출·영업익 상승

풀무원은 최근 5년간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환경 이슈 여파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402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203억원으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4억원 흑자에서 37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풀무원의 수익성 하락은 해외사업의 영향이 컸다. 현재 풀무원은 미국, 베트남, 일본, 중국 등 현지 시장 내 설립한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미국법인은 공시로 실적 확인이 가능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누적 적자가 2623억원 규모에 달한다. 일본 법인도 2014년 출범 이후 누적 적자 규모만 9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지속해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해외사업 부진으로 고민이 깊었던 풀무원이 반등 계기를 마련한 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풀무원의 해외사업 영업손실은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1억원 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120억원에서 4276억원으로 증가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풀무원 해외 사업의 약 6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법인은 올해 3분기까지 순손실이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수준의 적자가 축소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7% 증가한 271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 내 두부 브랜드가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풀무원에 따르면 미국 시장 내 두부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2.7% 상승했다.

현지 두부시장 내 풀무원의 존재감도 두드러진다. 풀무원은 올해까지 8년 연속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현지 두부 시장 내 풀무원의 점유율은 6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2021년 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풀러튼 두부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월 두부 최대 생산량을 두 배 이상 확대하는 등 제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두부와 함께 미국 법인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아시아 누들 제품도 상승세다. 풀무원은 지난 2015년 미국 시장 내 아시안 누들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최근 3년간 아시아 누들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출시 당시 저가형 건면 제품 비중이 높았던 시장에 풀무원이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풀무원은 내년 미국 법인의 흑자 전환을 위해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은 두부와 아시안 누들 제품의 동반 성장을 기반으로 대학 급식을 포함한 푸드서비스 등 신규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주력 제품군인 두부의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점유율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길로이에 위치한 생면 공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누들 제품의 성장을 지속해 캐나다 및 유럽 지역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 '두부바 효과' 일본 법인도 수익 개선…중국 법인 반등 '관건'

미국법인과 함께 일본법인도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일본 법인의 매출액은 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소폭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순손실이 85억원에서 36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수익성 개선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일본 법인의 실적 반등은 대표 제품인 '두부바'의 효과로 분석된다. 두부바는 2020년 11월 출시 이후 꾸준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누적 3000만개를 판매했다. 내년에는 주력 제품인 두부바의 기능성을 강화해 식물성 지향 브랜드 '토푸프로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해외 사업의 분위기 전환에 풀무원이 내년에는 흑자 전환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풀무원은 미국과 일본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과 함께 올해 주춤하고 있는 중국 법인의 분위기 전환이 내년 과제로 놓여있다. 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와 북경포미다녹색식품유한공사 등 2개 중국 법인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각각 순손실 8억원, 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출시한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론칭하고, 소비자에게 식물성 단백질 취식 방식을 다양하게 제공"하며 "일본에서는 두부와 유부 브랜드를 육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푸드 수요가 높은 캐나다와 유럽 지역 진출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16 15:30
풀무원 16,080 530 +3.41%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16 17:35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