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실적 키운 SKT, 챗GPT에 '군침'
입력 : 2023.02.08 16:10:20
제목 : 5G로 실적 키운 SKT, 챗GPT에 '군침'
무선 기반 영업익 16% 성장…올해 AI 컴퍼니 도약 박차[톱데일리] SK텔레콤이 지난해 5G 가입자 급증 등 무선 사업 성장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작년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SK텔레콤은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챗GPT'를 도입하는 등 신사업 재편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612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16.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3049억원으로 3.3% 늘었다. 순이익은 9478억원으로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 영향 등으로 60.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따로 놓고 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3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45억원으로 13.5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237억원으로 SK스퀘어 인적분할에 따른 중단영업손익이 반영돼 28.93% 감소했다.
◆ 5G 순항했지만 설비투자 제자리
특히 5G 가입자 증가와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유무선 통신 사업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5G 가입자 수는 전체 가입자의 58%에 달하는 1339만명을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도 연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32만명을 유치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5G 성장에도 불구하고 무선 시장점유율 유지에 대한 대책 마련은 요구된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SK텔레콤 이용자 수는 3069만명으로 국내 무선 사용자의 39.94%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의 무선 점유율이 40%선을 붕괴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뜰폰(MVNO)의 약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SK텔레콤은 향후 무선 사업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에는 고객의 80%가 5G 서비스를 쓸 것으로 전망한다"며 "양질의 5G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 SK텔레콤의 지난해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1조5373억원으로 집계됐다. 데이터센터 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5% 늘어난 1조5086억원을 달성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트래픽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구독 플랫폼 'T우주'는 총 상품 판매액 약 5700억원으로 지난해 연초 제시했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는 1분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다. 지난해 12월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프랜드'도 12월 전체 월간실사용자수(MAU)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했다.
5G 가입자 증가와 마케팅 축소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설비 투자 측면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SK텔레콤이 집행한 지난해 설비투자비용(CAPEX)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3조350억원이었다. 마케팅 비용은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4.8% 감소한 3조630억원을 기록했다.
◆ AI 컴퍼니 전환 총력…챗GPT 협력 기대감
SK텔레콤은 5대 사업군의 탄탄한 실적 상승세를 기반으로 올해를 AI 컴퍼니 도약과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 ▲미디어사업 ▲엔터프라이즈 사업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으로 재편했다.
일단 대화형 AI 서비스 '에이닷'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분야에서 세계 최초 한국어 GPT-3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포부다. 이달 중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 뿐만 아니라 사진과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을 장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100억달러 투자와 함께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초고도 AI 서비스 '챗GPT'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AI 자체 개발과 병행해 국내외 유망 기업들과 챗GPT 등 언어모델 및 다양한 기반기술 제휴를 추진하고 연내 에이닷을 정식 서비스로 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영준 SK텔레콤 에이닷추진단 담당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우리가 이미 에이닷에서 GPT-3 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챗GPT 형태로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빅테크 기반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해외 사업자 중심의 전방위적인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미래 혁신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낙점해 시장 선점을 위한 역량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은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해 국내 UAM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 CF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AI 컴퍼니 비전을 본격적으로 달성하는 첫해로 삼아 전사적인 변화 와 혁신을 도모하겠다"며 "AI 컴퍼니의 구체적인 전략과 로드맵은 빠른 시일 내에 시장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830원을 지급하는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1809억6660만원 규모다. 배당기준일은 2022년 12월 31일이며 시가 배당률은 1.7%다. SK텔레콤은 분기 배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앞서 1~3분기에도 1주당 830원 현금배당을 시행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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