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휘청이는 주가에 '진땀'
입력 : 2023.12.28 10:42:20
제목 : 오리온, 휘청이는 주가에 '진땀'
중국법인 등 부진한 해외 성과 반전이 관건…CJ제일제당과 벌어진 실적 격차[톱데일리] 중국 등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제과기업 오리온이 최근 해외법인 부진 여파로 증시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오리온이 장기화 하는 해외 부진 흐름을 차단하고 주가 반등 계기를 마련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5개월 연속 중국 부진…11월 부진 주가 하락에 '쐐기'
최근 오리온의 주가는 지속 하락세에 머물고 있다. 하반기 들어 주춤하기 시작한 주가가 이달 들어 하락 속도가 커지면서 지난 19일 52주 최저가 10만7600원까지 내려왔다. 올 5월에만 해도 최근 3년간 최고가에 해당하는 14만8100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30% 가까이 축소된 셈이다.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해외사업의 부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저가를 기록하던 당일 오리온은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핵심 4개 법인의 월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11월 해당 주요 법인의 합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2516억원, 영업이익은 7% 감소한 4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을 제외하고 매출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중국사업의 부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냈던 중국법인은 올해 11월엔 13.5% 줄어든 881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환율 하락과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의 연기, 일부 판매 채널의 경소상(중개상) 전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매출 기여도는 작지만 베트남과 러시아에서의 실적도 확연히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1월 베트남법인의 매출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561억원) 대비 5.3% 줄었다. 같은 기간 러시아법인도 1년 새 매출이 242억원에서 179억원으로 26.0%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실질적 매출 감소가 아닌 역기저 효과에 따른 일종의 '착시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춘절이 1월에 자리 잡으면서 명절 관련 행사 매출이 작년 11월께부터 반영 됐지만, 이번 춘절은 내년 2월로 예정되면서 명절 특수로 인한 매출 증가가 12월이나 내년 초에 몰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의 최대 성수기인 설 명절이 올해의 경우 열흘 가량 빨라짐에 따라 작년 11월부터 선물용 물량 등 매출이 발생했고, 올해 11월 실적은 이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러시아법인은 현지 판매 물량이 전년 동원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음에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율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물론 춘절 시점에 따른 매출 변화도 있었지만 사실 오리온의 중국 매출은 올해 하반기 들어 지속 하락 국면에 빠져 있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전년 동월 대비 10% 성장률을 유지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7월(-0.1%), 8월(-2.0%), 9월(-3.3%), 10월(-9.9%), 11월(-13.5%) 추세로 매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해외법인의 부진은 특히 중국 등 해외 사업에 편중된 오리온에게 타격이 크다. 현재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60%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중국은 총매출의 40% 이상 나오는 지역이다. 일반적으로 내수 사업에 집중된 롯데웰푸드(20%), 크라운해태홀딩스(7%) 등 제과 경쟁사 대비 해외 비중이 지대하다.
오리온은 내년에도 해외 생산시설 확대 등 계획이 예정된 상태다. 오리온은 지난달 중국 젤리 생산라인을 증설했고 러시아에서도 젤리 추가 공급과 파이류 생산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 다. 베트남에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호치민과 하노이 지역 공장에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있으며 추가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 CJ제일제당에 넘겨준 '식품 대장주' 자리
오리온 입장에선 얼마 전까지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던 터라 해외 부진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부터 주가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서 올해 초엔 시가총액 5조원을 넘어섰다. 기존 '식품 대장주'로 불리던 CJ제일제당의 시총(현재 4조8000억원)을 8개월 가량 넘어서기까지 했다.
매출 규모에서 10배 이상 차이 나는 기업을 시총에서 누른 기록으로도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 지난해 연결기준 CJ제일제당의 매출은 30조원을 넘긴 반면, 오리온은 최대 실적을 경신했음에도 매출 2조8732억원 수준이었다. CJ제일제당은 해외매출만 연간 5조원대다.영업이익 규모도 CJ제일제당이 1조6647억원으로 오리온(4667억원)의 3배가 넘는다.
향후 관건은 오리온이 해외 부진 흐름을 차단하고 연내 실적 경신 기록을 이어가는지 여부다. 올해 오리온은 매출 3조원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오리온의 누적 매출은 약 2조6500억원 수준이다. 이달 매출 3500억원 이상 기록한다면 회사 출범 후 연매출 '3조 클럽' 첫 진입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오리온의 마지막 12월 해외 사업 지표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도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오리온이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오리온 주가는 최저가를 찍은 후 소폭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오리온 주가는 27일 종가기준 11만4500원으로 시총 4조5000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오리온 주가가 지속 저평가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점은 일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오리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68배로 경쟁사 롯데웰푸드의 PER 17.14배보다 크게 낮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오리온의 순이익이 2709억원으로 롯데웰푸드(838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을 감안하면 주가 흐름은 더욱 부진한 추세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창고형매장,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성장채널 영업활동에 집중하고 중국 최대 명절인 내년 2월 춘절 선물 수요에 대응해 파이류 중심의 매출 확대 전략을 선제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베트남법인은 대량 구매 수요가 큰 B2B 판매, 러시아법인은 제품 공급량 확대 등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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