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위기 심화' 태영건설, 결국 워크아웃…채권단에 '촉각'

입력 : 2023.12.28 11:13:45
제목 : 'PF 위기 심화' 태영건설, 결국 워크아웃…채권단에 '촉각'
이사회 열고 공동관리절차 신청 결의 채권단 동의 위한 자구안 마련 주목

[톱데일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심화한 태영건설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유동성 확보가 녹록지 않은 속에서 연이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등에 대응하는데 한계점에 봉착한 영향이다. 이제 시선은 채권단에 쏠린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통해 재기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자구안 마련 속 채권단의 동의가 필수인 까닭이다.

28일 태영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의한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을 신청을 결의했다. 태영건설 측은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워크아웃은 대출 만기 조정,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유도하는 제도다. 워크아웃을 신청할 수 있는 근거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하 기촉법)이 지난 10월 일몰됐다가 국회와 국무회의를 거쳐 시행됐다.

현재 태영건설은 막대한 PF 대출 부담을 안고 있다.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총 PF 대출 잔액은 약 4조4099억원이다.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약 3조2000억원이다. 장기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는 태영건설의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규모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현금성자산은 약 6200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불과하다.

태영건설을 둘러싼 위기는 일찌감치 감지돼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1분기까지 만기도래하는 태영건설의 PF우발채무 규모는 약 4402억원이다. 이후에도 분기별로 1600억원 이상의 만기가 도래한다. 태영건설은 그룹 차원의 지원 속 자산 매각을 추진하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을 강구했지만, 매각작업의 진척 속 중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행보는 채권단의 손에 달렸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주채권은행은 한국산업은행(이하 산은)이다. 산은이 태영건설에 차입금을 제공한 규모는 PF 대출(장기차입금)과 단기 차입 등 약 2000억원이 넘는다. KB국민은행(약 1600억원)과 IBK기업은행(997억원) 등도 1000억원 안팎의 대출을 진행한 상태다.



산은은 대출 채권을 보유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구성해 소집하게 된다. 이후 태영건설에 대한 지원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태영건설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제출하면 채권단이 이를 심사하는 구조다.



태영건설은 그룹 차원의 추가 자산 매각 등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TY)홀딩스는 "현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및 종속회사들이 자산 유동화와 타법인 지분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던 상황이다. 현재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그룹 산하 SBS 지분(TY홀딩스가 36.92% 보유)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태영건설은 보유 중이던 화력발전소 '포천파워'의 보통주 지분 전량(840만주·15.56%)을 약 265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경기도 부천시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사업 과 관련한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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