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주주환원보다 프로젝트 투자 필요”...투자의견·목표가↓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입력 : 2023.02.09 09:01:34
크래프톤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이미지.[사진제공=크래프톤]


신한투자증권은 9일 크래프톤에 대해 주주환원 정책보다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매수와 중립 사이의 투자의견인 ‘단기 매수(Trading Buy)’로, 목표주가는 21만원에서 19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수익 4738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7%, 193.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추정치인 영업이익 1004억원을 웃돌았다.

PC와 콘솔은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로 전분기 대비 성장했고, 모바일은 비수기 및 모바일버전(BGMI) 서비스 중단이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부진했다.

인건비는 상여 관련 기인식한 충당부채 환입으로 일시적인 감소가 나타났으며, 광고 선전비는 ‘칼리스토 프로토콜’ 마케팅으로 크게 증가했다. 영업외에서는 환율변동으로 인한 외화손실과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최선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에서 투자금액을 제외한 40% 한도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자기주식 취득분 전량을 소각하고 이후에도 최소 60% 이상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에 분명 긍정적이지만 캐시카우의 수를 늘리고 AAA급 개발력을 확보해야 하는 크래프톤 상황에선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며 “외부 게임 퍼블리싱을 통해 라인업 확보를 준비 중이지만 펍지 IP의 노후화를 상쇄할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단기적 비용을 늘리더라도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펍지 IP가 대형 신작의 부재 기간동안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그는 “최근 배틀로얄 장르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FPS 경쟁작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배틀로얄 장르에서 펍지 점유율이 급락하진 않겠지만 트렌드 변화와 유저들의 수요 다양화가 갈수록 빨라짐에 따라 추가적인 캐시카우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내자·외자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서 신작 수가 과거 2~3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평정영’ 성장도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칼리스토 프로토콜 흥행 실패 후 프로젝트 관리 역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만큼 신규 파이프라인들에서 이를 증명해야 멀티플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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