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개미 성지 ‘로빈후드’ 실적부진에도 주가 상승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2.09 10:40:48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주식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가 9일(현지 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상승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 전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프리드의 소유 주식 5500만주를 다시 사들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로빈후드 이사회는 샘 뱅크먼-프리드가 FTX의 관계회사인 이머전트 피델리티 테크놀로지를 통해 지난해 매입한 자사 주식 5500만주를 도로 사들이는 계획을 승인했다.

다만 로빈후드는 “이같은 사례가 과거엔 제한적이었던 만큼 언제 주식 매입이 이뤄질지는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로빈후드는 이날 실적 발표를 마쳤다. 회사는 작년 4분기 주당 0.19달러 순손실과 3억8000만달러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기대치인 주당 0.15달러 순손실과 매출액 3억9600만달러를 하회했다. 작년 말 기준 활성 이용자 숫자는 1140만 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80만 명 감소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평가다. 로빈후드는 작년 말 자금 계정이 직전 대비 5만개가 추가된 2300만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의 절반 미만을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수익이 크게 늘었다. 마켓워치는 “밈주식 시대에 로빈후드를 끌어올린 고객들의 활발한 거래에 회사가 덜 의존하게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로빈후드는 거래 오류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한 책임으로 경영진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로빈후드는 의료 회사인 코스모헬스의 주식 분할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로빈후드 주주는 실제로 소유하지 않은 이 주식을 거래할 수 있었꼬, 로빈후드가 어쩔 수 없이 일시적으로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는 설명이다. 코스모헬스가 공매도에 대해 대응하자 주가가 급등했고 로빈후드는 57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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