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엔터 지배구조 '해결사'로 등판

입력 : 2023.02.10 13:29:33
제목 : 하이브, SM엔터 지배구조 '해결사'로 등판
경영권 인수 등 최대 1조1000억+α 베팅… 이수만-SM엔터간 지분 관계 해

[톱데일리]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의 지배구조 난맥상을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꾸준히 논란이 돼 오던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를 둘러싼 다양한 계약 관계를 1조1000억원의 베팅을 통해 단번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엔터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전격 매수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이 전 총괄 프로듀서와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SM엔터의 관계사 드림메이커(DREAM MAKER Entertainment Limited)와 SM브랜드마케팅의 지분 또한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홍콩소재 자회사 드림메이커는 에스엠의 국내외 공연사업을 담당하고 있고 SM브랜드마케팅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굿즈(상품)를 제작·판매하고, 블록체인·메타버스·NFT(대체불가토큰), 팬 커뮤니티(광야클럽) 등 관련 사업을 영위해 왔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잔여 SM엔터 지분(86만8948주)을 하이브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매도청구권)도 확보했다. 풋옵션의 존재를 감안하면 하이브는 실질적으로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전량을 확보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번 거래를 통해 이 전 총괄 프로듀서와 SM엔터 간의 지분 관계는 사라지게 됐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엔터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할 길이 완전히 닫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개인 사업체인 라이크기획과 SM엔터가 체결한 계약을 기반으로 계약 종료일로부터 3년 간 수취하기로 한 수수료 또한 지급받지 않기로 했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은 그간 수수료 명목으로 매년 SM엔터로부터 수백억원을 받아갔다.

라이크기획 수수료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와 특수관계인이 개인 자격으로 보유한 드림메이커·SM브랜드마케팅 지분과 함께 SM엔터의 지배구조 건전성을 해치는 주요 요인 으로 지목돼 왔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매입과 소액주주 지분 공개매수에 최대 1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추가로 인수가 예고된 드림메이커(DREAM MAKER Entertainment Limited)와 SM브랜드마케팅의 지분 매입금액을 포함하면 투입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 대표 지분 매입단가와 공개매수가는 주당 12만원으로 동일하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본인 지분과 소액주주 지분을 동일한 가격에 매입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SM엔터 소액주주도 공개매수 참여로 경영권 변동 과정에서 차익을 누릴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다. 하이브 역시 SM엔터 창업주인 이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지를 확보함은 물론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하며 SM엔터 인수의 절차적인 정당성과 명분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지분 매입 방식은 앞서 SM엔터 지분 취득을 추진한 카카오와 다소 대비된다. 카카오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와 대립각을 세운 현 경영진들과 연대해 제 3자배정 신주 및 전환사채(CB) 취득으로 9% 규모의 SM엔터 지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유상증자와 CB 발행이 성사되면 유통주식수가 늘어나 지분가치 희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 전 총괄프로듀서는 카카오를 대상으로 한 신주·CB 발행은 절차적 문제점이 있다며 법원에 발행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상황이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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