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죽지 않아’ 공격적 투자 계획 발표…루시드 27% 급등, 왜?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01.30 15:22:55
테슬라 “올해 100억 달러 투자”
3년 간 대규모 자본 지출 계획
투자자들 집중 매수세로 화답

루시드27%· 플러그파워 11%↑
외신 “미스터리”…공매도 주의보


뉴욕의 한 테슬라 전시장 /사진=김인오 기자


글로벌 수요 둔화와 차이나리스크 압박 속에 약세장을 달렸던 미국 전기차 기업들 주가가 테슬라의 공격적 투자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해 투자 눈길을 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최대 주주로 둔 루시드 주가는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등했다.

29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TSLA↑4.19%)를 비롯해 루시드(LCID↑27.17%)와 리비안(RIVN↑5.43%) 등 전기차 종목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테슬라는 향후 몇년 간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수백 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내용의 자본 지출 계획 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밝히면서 전기차 시장 기대감을 다시 자극했다.

테슬라 경영진은 해당 보고서에서 올해 자본 지출 100억 달러 이상, 그 다음에 이어지는 2년간 80억~100억 달러를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 지출 목적과 관련해 “신형 전기차를 포함한 신제품 출시와 3개 대륙 내 공장 건설 및 확장, 새로운 배터리 셀 기술 개발 및 테스트, 슈퍼차저네트워크 확장, 자율주행기술과 AI 적용 제품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 여력과 관련해서는 “거시 경제적 요인이 현재의 전기차 판매 추세를 뒷받침하는 한 자체적으로 사업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29일(현지시간) 루시드 주가


전반적으로 전기차 부문 매수세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리비안 주가가 급등한 데 대해서는 공매도와 관련한 변동성 확대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런스 등 현지 외신은 루시드 경영진의 사업 관련 발표나 개별 기업 주가에 영향을 줄 뉴스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가 급등이 ‘미스터리’라고 지적했다.

이날 전기차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기업인 플러그파워(PLUG↑11.47%)도 주가가 11% 넘게 올라섰다.

마켓비트 등 금융정보업체와 나스닥 거래소 집계를 종합하면 이달 15일 기준 루시드와 플러그파워 공매도 비중은 모두 29%로 동일하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상장 기업들에 대한 공매도 비중 평균치는 5% 선이라는 점, 같은 시점 테슬라 공매도 비중은 2.5%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종종 숏 커버링 혹은 숏 스퀴즈 같은 단기 변수 탓에 주가 변동성이 크고 이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매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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