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엔 원금 까먹을까 걱정했는데...테슬라·H지수 ELS 다시 는다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2.14 09:14:28
입력 : 2023.02.14 09:14:28
HSCEI 기반 ELS 조기상환금액
올들어 작년 10월 대비 2배로 증가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 반영”
테슬라 기반 상품 발행도 30% 늘어
상승 흐름 지속될지는 의견 갈려
올들어 작년 10월 대비 2배로 증가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 반영”
테슬라 기반 상품 발행도 30% 늘어
상승 흐름 지속될지는 의견 갈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줬던 홍콩H지수(HSCEI), 테슬라 주가가 반등하면서 관련 상품의 조기상환 액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 자산들에 기반한 상품들의 발행규모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조기상환 금액은 6891억8900만원으로, 지난해 10월3일~11월10일까지의 금액인 3368억7900만원 대비 104% 증가했다. ELS는 특정 종목이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파생 상품이다. 보통 1~3년으로 만기를 설정하고 3개월·6개월마다 조기 상환 여부를 평가하는데 이때마다 주가가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이자와 원금이 자동 상환된다. 주가가 크게 하락해 ‘녹인배리어’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하락한 정도만큼 원금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투자자는 조기 상환을 노리고 투자한다. 즉 조기상환이 됐다는 것은 기초자산이 평가 시점에 일정 수준 이상의 가치를 유지했다는 의미다.
HSCEI 기반 ELS의 조기상환 액수가 늘어난 이유는 HSCEI 지수 흐름에서 알 수 있다. HSCEI는 지난해 초 8200대에서 지난해 10월28일 5028까지 하락한 바 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과 긴축 가속화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술주들이 타격을 입었고,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등 정책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된 후로 미국과의 갈등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HSCEI는 현재 7100 수준으로 반등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했고, 중국 경기 사이클이 다시 확장기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향후 HSCEI 흐름에 대해서는 예상이 갈린다. 중국 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과의 지정학적 갈등도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정찰 풍선 격추 사건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방중 계획 취소로 미중 갈등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역외 위안화환율은 달러당 6.8위안을 사수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혼재된 평가를 내놨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90% 상승한 테슬라는 기반 ELS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테슬라를 기반으로 한 ELS 발행 금액은 1059억9870만원으로 지난해 10월3일~11월10일 수치(812억7800만원)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중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은 570억원으로 다른 주식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1월초 100달러 부근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1월 말에는 173달러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역사적 고점의 4분의1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라 가격측면의 이점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테슬라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국내외 증권 전문가들의 시각은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22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테슬라 ‘상승론자’로 분류되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중국 시장 가격 인하 정책이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국세청이 전기차 세액공제 가격 상한을 올리면서 ‘모델Y’가 세액공제 대상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브스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 창업자가 인수한 트위터가 사업적으로 안정되고 있다는 점도 테슬라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광고 관점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트위터가 안정되고 있다”며 “이는 머스크가 더 이상 테슬라 주식을 매각해 트위터의 손실을 메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중순 이후 미국 국고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성장주들의 주가를 다시 끌어내릴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또 테슬라처럼 주가 등락폭이 큰 주식은 ELS보다는 직접 투자가 더욱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확신이 있으면 직접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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