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정도면 믿을 만하지”…8000억 회사채 모집에 4조 가까이 몰린 이곳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2.06 22:45:21
LG엔솔 회사채 발행 흥행
목표액 4배 이상 자금 모아
1조5천억원 증액 발행할듯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 목표액의 4배 이상 자금을 모아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을 마쳤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8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서 총 3조74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단기물에 자금이 몰렸다.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1조3450억원, 3년물 4000억원 모집에 1조5700억원, 5년물 2000억원 모집에 7600억원, 7년물 500억원 모집에 700억원이 들어왔다.

투자 수요가 몰려 금리 부담도 낮출 수 있게 됐다. 신용등급이 AA인 LG에너지솔루션은 등급 민평금리 기준 ±30bp(1bp=0.01%포인트)의 금리밴드를 제시해 2년물은 -15bp, 3년물은 0bp, 5년물은 -10bp, 7년물은 -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를 향한다. 이번 채권이 같은 등급의 다른 채권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렸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원화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두 차례 발행은 전액 녹색채권이었지만 올해는 일반 회사채를 선택했다.

매번 목표액의 수배에 달하는 투자 수요를 모아 증액 발행한 만큼 이번에도 최대 1조6000억원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대부분 북미 합작법인의 설비 투자에 쓰인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온타리오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미국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북미에서 5개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일부 자금은 양극재 구매 대금과 기존 회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연초 회사채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수요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 연합자산관리는 2500억원 모집에 무려 3조600억원 수요를 모았다. 한국투자증권도 2000억원 모집에 나서 2조9000억원 주문 접수를 했다.

이렇듯 10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는 곳도 있지만 금융사의 자본성 증권의 경우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롯데손해보험은 후순위채 발행 목표액이 1000억원이었지만 자금이 720억원 들어와 추가 청약을 진행했다.

다만 롯데손해보험은 지급여력비율 산출 신제도 도입,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철회했고 오는 4월 이후 다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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