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TF 쓸어담은 개미…수익률도 '쏠쏠'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4.02.21 17:11:52
S&P500·배당다우존스 ETF
개인 올들어 2500억원 순매수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 1·2위가 모두 미국 증시 관련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식시장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거나, 미국에 상장된 우수 배당 종목으로 구성한 지수를 추종하는 월 배당 상품이다. 특히 이들 상품의 연초 대비 수익률도 10%에 육박하면서 '장기 우상향하는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게 정답'이라는 최근 MZ세대의 주식 격언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누계(YTD)로 개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TIGER 미국S&P500'으로 1329억원이 몰렸다. 특히 연초부터 현재까지의 수익률은 8.29%에 달했다. 같은 기간에 코스피가 0.45% 하락한 것과는 대비된다.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미국 내 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미국 전체 주식시장의 80%를 커버하는 미국 대표 종합지수다. 지난 8일(현지시간) S&P500은 5000을 돌파해 2021년 4월 4000을 돌파한 후 3년 만에 5000선을 넘어섰다. 20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30.06포인트(0.6%) 내린 4975.51로 마감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S&P500에 대한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UBS는 연말 S&P500의 목표가를 5400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전의 5100에서 8% 상승한 것으로, 월가의 투자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UBS는 보고서에서 "최근 발표된 예상보다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이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증시에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뉴욕증시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19일 골드만삭스도 S&P500의 목표가를 상향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의 목표가를 이전 5100에서 5200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나타난 주가 상승 랠리가 앞으로 더 확장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포트폴리오 구성 시 경기방어주 대신 경기순환주에 주목해야 한다. 기업과 소비자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핵심 기술기업들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개미투자자들의 순매수 2위 상품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였다. 올해 들어 1159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월 배당 상품인 데다 4%대 수익률까지 내고 있다. 이 상품은 '슈와브 미국 디비던드 에퀴티 ETF'(SCHD)가 지급하는 연평균 3~4%대의 높은 배당 수익을 월 분배로 받을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다.

SCHD는 '다우존스 미국 디비던드 100 지수'를 추종한다. 5억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지닌 종목 중에 10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고, 일일 평균 거래량이 200만달러가 넘는 종목을 선별해 구성된 지수다.

지난해 SCHD는 고금리 기조에 배당기업들이 배당금을 늘리는 데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연간 배당수익률이 4% 미만에 그쳤다. 다만 지난 5년간 연평균 배당성장률이 14%에 달했다. 올해 금리 인하 국면에서 기업들이 배당을 다시 늘리게 되면 지난 몇 년간의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몰려들고 있다는 얘기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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