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너무 컸나” 가이던스 하향에 사이버보안株 급락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4.02.22 13:21:47
실적 가이던스 하향에
팰로앨토 주가 28% 뚝
AI특수 투자매력은 여전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따른 보안 수요 증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띠던 사이버보안 종목 주가가 급락했다. 가이던스(향후 실적 전망) 하향에 따른 실망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종목이자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팰로앨토네트웍스 주가는 28.44% 급락했다. 사이버 보안 기술 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도 덩달아 9.68% 떨어졌다.

그동안 사이버보안 섹터는 ‘챗GPT’발 AI 특수가 현실화되자 정보기술(IT) 커뮤니티 치안을 담당하는 필수서비스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데이터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팰로앨토 주가는 지난해 111% 오르기도 했다.

잘 나가던 주가 흐름에 시장이 ‘찬물’을 뿌린 이유는 실적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팰로앨토는 회계연도 2024년(올해 7월 결산)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를 종전 16~17%에서 10~11%로 조정했다. 팰로앨토의 매출액, 보안결제액 가이던스는 시장 추정치를 각각 2.6%, 5.5% 밑돌았다.

월가에선 팰로앨토의 목표주가, 투자의견을 낮췄다. 제프리스 팰로앨토의 목표주가를 종전 450달러에서 360달러로 하향했다. 파이퍼샌들러도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다만 이번 가이던스 하향은 사이버보안 섹터의 성장 동력이 둔화됐기 보다는 일시적 사업 영향 때문이란 지적이 대부분이다. AI 열풍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사이버보안 섹터의 장기적인 투자 매력은 높다는 평가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이던스 부진 이유는 미국 정부 사업 둔화 영향과 여러 대형 프로젝트 딜이 최종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도 “잔여계약가치(RPO), 차세대보안 매출(NGS ARR)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50% 성장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제프리스는 “팰로앨토는 플랫폼 전략(벤더 통합)을 통해 향후 5년간 영업 규모를 2배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론 성장 기회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5 02:08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