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급락...본격화되는 美에너지주 옥석가리기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2.14 11:07:44
이상고온 현상으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관련 ETN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희비가 대조를 이룬다. 사진은 천연가스관. <연합뉴스>


천연가스 폭락으로 코테라 에너지 등 에너지 회사들의 현금흐름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씨티의 스콧 그루버 애널리스트는 “코테라 에너지, 오빈티브, EOG리소시스, 데본 에너지 등 일부 대형 에너지 생산 업체는 천연가스에서 창출하는 수익이 상당하다”며 “올해는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수준에서 33%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기업들은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하자 역대급 실적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 수준의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작년 고점인 8월22일 MMBtu(열량 가격 단위) 9.68달러에서 이달 2.4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유럽이 따뜻한 겨울을 보낸 데다 러시아의 공급 중단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천연가스를 비축한 영향이다. 씨티는 올해 천연가스 가격이 평균 2.7달러를, 내년에는 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루버 애널리스트는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충격에서 회복력을 갖춘 에너지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출액에서 천연가스가 아닌 석유 비중이 높은 기업이 여기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전체 매출액의 75% 이상을 석유에서 내는 마라톤 오일 등이 이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으로 제시됐다. 마라톤 오일의 올해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이 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APA(12%) 다이아몬드백 에너지(11%) 코드 에너지(18.3%) 등도 높은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코테라 에너지는 미국 천연가스 가격 노출 비중이 큰 만큼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이 6%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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